韓 제조업, 고령화 가속…일본보다 2.9배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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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조업, 고령화 가속…일본보다 2.9배 빠르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0.12.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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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한일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 추이 분석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의 고령화 추세가 일본보다 2.9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의 고령화 추세가 일본보다 2.9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의 고령화 추세가 초고령 국가인 일본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직된 호봉제 임금 체계의 영향으로 30대이하의 임금증가 속도는 낮고 40대 이상은 높아 기업들의 임금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999년부터 작년까지 20여 년 간 한국과 일본의 제조업 고령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가 일본보다 2.9배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20여 년간 한일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 추이.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최근 20여 년간 한일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 추이.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1999년 35.5세에서 2019년 42.1세로 6.6세 높아진 반면, 일본은 40.4세에서 42.7세로 2.3세 상승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오는 2022년부터는 한국 제조업 근로자가 일본보다 고령화될 것이라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9세)에서 차이가 났다. 한국 청년층의 제조업 근로자 비중은 지난 20년 간 16.0%포인트가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은 6.4%포인트 감소했다.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0~40대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한국 중년층 제조업 근로자 비중은 20년간 총 2.7%포인트 줄어들었으나, 일본은 총 2.5%포인트 늘었다. 

최근 20여 년간 한일 제조업 근로자 연령별 임금 변화 비교. 막대그래프는 1999년 임금을 1로 했을 때의 임금 상승 배수.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최근 20여 년간 한일 제조업 근로자 연령별 임금 변화 비교. 막대그래프는 1999년 임금을 1로 했을 때의 임금 상승 배수.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한일 간 임금 체계를 보면 한국은 근속·나이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호봉제를 적용하는 사업장(61.8%)이 많았다. 일본은 숙련정도를 따르는 직능급을 도입한 사업장(76.5%)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1999년 대비 작년 15~29세와 30대 임금 증가 속도는 각각 2.72배 2.48배로, 40·50·60대 임금 증가인 2.88배 3.14배 2.77배보다 더 낮았다. 일본은 전반적으로 연령별 임금 증가 속도 변화가 크지 않았다. 

한경연은 한국의 호봉제 위주의 임금 체계와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과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주력산업인 제조업에서 노령화가 일어나면 생산성이 하락해 잠재성장률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인력의 고부가 가치화와 성과·직무 중심으로의 임금체계 개편으로 노동시장 유연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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