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연말 결산 달러 수요 '부각' ...코로나 확산세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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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연말 결산 달러 수요 '부각' ...코로나 확산세 '변수'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2.13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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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서울외환시장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 1080~1110원
코로사 확산세가 변수 될 수도
"미국 경기부양책 연내 통과 어려울 수도"
17일 FOMC...장기채 매입 비중 증가에 주목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1080~1110원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1080~1110원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서울외환시장에서 추세적 약달러 흐름이 이어져 이번주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는 1080~111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환율 변동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코로나19 확산세, 환율에 어떤 영향?

지난 12일 국내 코로나 확진자수는 역대 최고치인 950명을 기록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의 위기이며 촌각을 다투는 매우 긴박한 비상상황"이라며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전문가들은 약달러 흐름 속에서 신흥국 통화 중 상대적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진 이유중 하나로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과 겸제회복을 꼽아 왔다. 

국내 코로나19확진자 발생 추이.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주 KB국민은행은 “원화 강세 압력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향후 반전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내 신용위험 증가”라고 분석한 바 있다.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환율 시장에 주는 영향력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 수출 중심 경제이기 때문에 국내 코로나 확산세 보다는 북미나 유럽 등 해외 코로나 상황에 (달러원) 환율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국내 코로나 확산으로 제조현장에서 수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국내 경기 상황에 따른 외국인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환율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6거래일 만에 1090원대 회복

지난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종가기준으로 1082.1원까지 떨어졌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11일에는 전날 대비 2.6(0.23%)원 오른 1090.3원까지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에 접근한 것은 지난 3일 후 6 거래일 만이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 변동 추이. 그래프=스탠다드차티트은행 홈페이지 캡처  

당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날 1조 30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1717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11월달 이후 외국인 자본이 주식시장에 많이 들어왔다가 지난달 말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 순매도를 했다”며 “이날 그간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자금이 서울외환시장에 들어와 환율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최대규모인 2조 403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한 바 있다. 

백 연구원은 “이날 달러가 다른 통화 대비 강세 움직임이 없었는데 유독 원화를 상대로 가치를 높였다”며 “외국인이 연말 손익 확정을 위해 주식을 매도해 본국에 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말 결산 차원을 위한 매도인 만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환율 예상 범위 1080~1110원

NH투자증권은 이번주 환율예상 범위를 1080~1100원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달러지수가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백신 상용화 기대에 2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2월 말부터 내년 4월말까지 16주동안 주당 300달러의 추가 실업자 보조금 지급안이 양당이 참여한 9080억달러 규모 긴급부양법안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측했다. 이번주 미국의 추가부양책 협상 방향이 긍정적으로 흘러갈 경우 달러지수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80~1110원으로 제시하며 “지난주엔 환율이 오랜만에 올랐다”며 “이번주에도 지지력이 유지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美 연준(FED)의 장기채 매입규모가 관건

전 연구원은 “미국 추가부양책도 난항을 겪고 최근 발언들을 보면 FOMC도 시장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 같다”며 “연말이라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결제 수요가 하단을 지지하고 그간 원화 강세로 이익을 많이 봤다는 인식도 있어 지지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많이 오르면 상단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어 백신 기대감이 유지되더라도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17일에는 미국 대선 결과 확정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 회의에서 미국의 통화 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에선 추가부양책 합의가 지연되고 미 재무부가 긴급 대출프로그램 종료를 예고한 상황에서 FOMC가 완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 재정부양책의 연내 통과는 힘들 수도 있다”며 “연준이 역할을 확대할 것이란 의지를 재확인시켜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이벤트는 달러 약세 환경을 공고히 해주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FOMC 전까지 외환시장이 관망하는 흐름이 이어질 거라고 본다”며 “FOMC가 장기채 매물 비중을 확대한다고 발표하면 환율 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이전 연준이 보유한 국채의 평균 만기기간은 8년이 넘었다. 현재는 7.3년 수준. NH투자증권은 “FOMC가 단기 국채 비중을 줄이고 장기국채 비중을 늘려 연준이 보유한 국채 평균 만기를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장기국채 금리가 낮아져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과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회사채로 몰리면서 투자와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 17일 공개될 FOMC의 장기채 매입 비중 확대 규모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번주 주요 일정

15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월 소매판매액을 발표한다. 10월 중국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하며 중국 내수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에는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이 유로존 1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전월 지수는 53.8이었다. 시장에선 이달 지수 예상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전월 대비 낮아지더라도 기준선인 50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가 50보다 작으면 향후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예상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에 비해 적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도 1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전월 지수는 56.7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달 지수를 56.5로 전망하며 지난달에 이어 기준선(50)을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17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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