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코스피 개인 매수세 '꿋꿋'...외국인 매도세, 일시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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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코스피 개인 매수세 '꿋꿋'...외국인 매도세, 일시적일까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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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 규모 60조원대...개인 매수 여력 충분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 차익 실현 가능성 커
코로나 재확산세·미국발 불확실성은 악재
단기급등 피로감...숨고르기 장세 보일수도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지수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한 주도 전반적으로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다만 그동안의 누적 상승세로 일시적 숨고르기가 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 한 주 코스피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세 번이나 갈아치웠다. 영국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의 본격화와 내년 경기 개선에 대한 낙관론 이어지고 있는 점, 국내 기업들의 실적 회복 등이 시장에 반영된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10일 주가지수와 개별 주식의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도 비교적 잘 넘겼다.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 차익 실현 가능성 커...개인 매수 여력 충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개인 매수세를 증시 방어의 최전선 요인으로 꼽았다. 개인은 이번 주 코스피 시장에서 약 2조3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지난 11월 4조9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2조400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주가가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지수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가 관심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를 '일시적인 차익 실현'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투자자 예탁금 규모가 60조원을 넘긴 점을 고려할 때 개인의 매수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달러 약세도 이어지고 있고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신흥국 매력도가 높다는 점도 근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긴 하지만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어 경제 정상화 기대도 강해지고 있고, 자산 가격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두 변수에 특이한 변화가 없으면 시장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지만 2~3월 재확산 때보다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재확산세·미국발 불확실성은 악재...숨고르기 장세 보일수도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 추이. 그래프=네이버·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다만 코로나의 급격한 국내외 확산세 자체는 여전한 부담 요인이다. 12일 자정 기준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950명으로 집계됐다. 확산 이후 최다 수치를 기록한 만큼 거리두기 조치가 상향 조정될 경우 투자 심리 위축 등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경제 회복세에도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나중혁, 전규연 연구원은 "강한 회복세를 보여온 미국 경제에서 코로나 2차 팬데믹 발 둔화 조짐이 감지된다"며 최근 11월 미시건대 및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한 양대 소비심리지수와 고용지표 부진을 제시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신규일자리는 코로나 봉쇄조치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고 27주 이상 장기 실업자가 급증했다.

두 연구원은 "미 연준의 추가 조치에 대한 높은 기대감도 주의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17일 새벽으로 예정된 12월 FOMC 결과를 지켜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부양책 협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관건인 가운데 국내 증시의 숨고르기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한 주 국내 증시에서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의 괴리를 좁힐 수 있는 정책 모멘텀 부재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오는 한 주 국내 증시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반도체, 철강, 조선, 화학 등의 강세가 지난주 보다는 약할 수 있으며 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선방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금융주에 대해 "가격 부담이 없고 연말 배당 기대감이 선반영돼 움직일 수 있어 관심을 가질만 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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