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코로나19 끝나도 원격근무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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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코로나19 끝나도 원격근무 이어갈 것"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2.12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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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내년 6월까지 직원들 못 돌아올 것"
구글·트위터·페이스북·MS 등도 원격근무 이어갈 듯
맥킨지 "원격근무로 인한 생산성 손실 없어...코로나19 이후에도 원격근무 계속될 듯"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6월 전까지 직원들이 사무실로 못 돌아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6월 전까지 직원들이 사무실로 못 돌아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직원들의 원격 근무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원격근무를 실시하면서 기업 생산성이나 실적에 타격이 없었다는 점에 무게를 실은 결정으로 해석된다. 

팀 쿡 애플 CEO "내년 6월까지 직원들 못 돌아올 듯"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과 가진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 "코로나19 이후의 경험이 원격근무에 대한 유연한 인식을 갖게 되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면 협력 작업을 대체할 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생산성과 실적 손상 없이 원격근무가 가능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2021년 6월 이전에는 사무실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원격근무를 내년 6월까지 허용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팀 쿡 CEO는 많은 지역의 직원들에게 추가 유급 휴가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많은 지역의 직원들은 내년 1월4일 복귀가 예정돼 있었지만, 최근 몇달간의 어려움을 감안해 이들에게 추가 유급휴가를 준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댄 리치오는 엔지니어들이 원격근무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거대한 도전'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봉쇄조치가 시행된 지난 3월에는 가을 출시 예정이었던 제품 제작을 위해 중국공장을 방문해야 했으나 봉쇄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것.

이에 애플은 엔지니어들이 로봇을 조종하고, 증강현실 소프트웨어와 아이패드를 활용해 해외 공장의 기술자들과 소통하는 등 문제 해결에 애를 썼다고 리치오는 설명했다. 

현재는 원격근무를 통해 향후 선보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하드웨어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원격을 통해 일을 하는 새로운 작업 방식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구글 "다양한 근무 형태 실험해갈 것" 

앞서 구글 역시 다양한 근무 형태에 대해 다양한 실험을 해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스 포랫은 지난달 18일 뉴욕타임스(NYT) 딜북 컨퍼런스에서 "재택근무 초기에는 하급직원들에게서 생산성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며 "생산성을 끌어올리는데 간부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깨닫고, 간부진과 하급직원간 소통을 늘려 리더십 코칭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택근무 결정보다 직원들을 다시 출근시키는 게 더 복잡한 문제"라며 "다양한 근무 형태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당초 내년 7월까지 직원들의 재택근무 허용 기간을 연장했으나,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알파벳은 구글을 포함한 다른 자회사 직원들에게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감안해 추가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 

트위터 역시 지난 5월 전 직원을 상대로 코로나 이후에도 '영구 재택근무제'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는 당시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할 무렵 그 어느 기업보다 빠르게 재택근무제를 시행했지만, 서둘러 재택근무를 해제할 생각은 없다"며 "오히려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영원히 집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페이스북 역시 지난 5월 향후 5~10년 내 전직원의 50%가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 CEO는 "향후 10년에 걸쳐 코로나19로 촉발된 분산형 업무 방식, 즉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회사의 운영 방식을 영구적으로 재조정하겠다"며 재택근무 확대 방침을 약속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더 많은 원격근무에 대해 생각해왔다"며 "일상적인 업무 생산성만 놓고 보면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0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직원들이 근무 시간의 절반 정도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며 "안전한 때가 되더라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더 많은 융통성을 주겠다"고 직원들에게 알렸다. 

맥킨지 "코로나19 이후에도 어떤 형태로든 원격근무 이어질 것"

실제로 IT 등 전문적인 산업의 경우 원격근무 시에도 생산성 손실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맥킨지앤컴퍼니가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가지 업무와 800개의 일자리, 9개국에 대해 심층 분석한 결과 금융과 보험, 기술 서비스, IT 및 통신 산업의 근로자들은 생산성 손실 없이 전체의 절반 이상의 시간 동안 원격근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는 "지난 9개월간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고용주들이 원격근무를 통해 더 나은 생산성을 보였다고 응답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원격근무는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도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 역시 디지털 인프라 투자, 사무실 공간 활용 등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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