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익 줄어도 R&D 포기 못해"...전년比 8천억 증가
상태바
대기업 "이익 줄어도 R&D 포기 못해"...전년比 8천억 증가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2.09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3분기 누적 R&D 투자 16조
매출대비 R&D투자비중 1위 네이버, 25% 투자
삼성·LG·SK하이닉스·현대차 등 6개 기업, 전체 R&D 투자의 65%
국내 대기업이 올해 실적 악화에도 지난 3분기까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00억원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국내 대기업이 올해 실적 악화에도 지난 3분기까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00억원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R&D투자 규모면에서는 삼성전자가 15조8971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이어갔다. 2위 기업의의 R&D투자 규모는 3조25억원 수준. 

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하는 217개 기업을 대상으로 R&D 투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 3분기까지 이들기업의 R&D 비용은 총 40조 1561억원으로 작년 동기(39조3561억원)대비 2.03%(8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은 총 1178조6822억원으로 작년 동기(1238조7595억원)보다 4.85%(60조773억원)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액은 확대됨에 따라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년 전(3.18%)보다 0.23%포인트 높아진 3.41%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0년 3분기 누적 기업별 연구개발비 현황. 자료제공=CEO데일리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R&D 비용이 15조8971억원으로 규모면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R&D에 10조원 이상 투자한 기업이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매출 175조2555억원 중 9.07%(15조8971억원)를 R&D에 지출했다. 매출이 1년 새 2.78%(4조7394억원) 증가한 가운데 R&D 비용도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3.99%(6094억원) 늘며, 매출 대비 R&D 비중이 0.11%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의 R&D 투자액이 3조25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SK하이닉스(2조6281억원)와 현대자동차(2조871억원)도 2조원 이상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1조3287억원)와 기아자동차(1조2408억원)도 1조 원대를 투자해 IT전기전자와 자동차·부품업종 기업이 R&D 투자액 상위를 형성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R&D에 1조원 이상 투자한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기아자동차 6개 기업이 조사대상 기업 전체 R&D 투자액의 65.2%를 차지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네이버가 매출 3조7915억원 중 25.51%(9673억원)를 R&D에 투자해 조사대상 기업 중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미약품(23.39%), 넷마블(20.59%)도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썼고 ▲셀트리온 18.54% ▲엔씨소프트 17.63% ▲대웅제약 15.57% ▲카카오 13.24% ▲SK하이닉스 10.98% ▲유한양행 10.76% ▲종근당 9.78% 등이 R&D 비중 ‘톱10’을 형성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은 지난해 92곳에서 올해 96곳으로 늘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제약업종이 13.21%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해 가장 컸다. 이어 ▲IT전기전자 8.19% ▲서비스 6.4% ▲자동차·부품 2.96% ▲조선·기계·설비 2.55%가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1.73%)과 통신(1.36%), 석유화학업종(1.14%)의 R&D 비중도 1%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생활용품, 석유화학 기업들이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를 늘렸고 IT전기전자와 제약업종 기업도 R&D 투자를 확대했다.

IT전기전자의 R&D 투자가 24조7050억원으로 1년 새 4635억원, 석유화학업종(1조9630억 원)이 2644억원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5조3461억원)과 제약업종(8777억원)의 R&D 비용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들 4개 업종의 R&D 투자 증가액은 1조460억원에 달한다. 

반면 조선·기계·설비업종의 R&D 비용(1조7087억원)은 1년 전보다 1630억원 줄어 감소 규모가 가장 컸고 ▲서비스(-749억원) ▲공기업(-354억원) ▲철강(-288억원) ▲건설 및 건자재(-170억원)업종의 R&D 비용이 모두 1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