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中 정부에 위구르족 탄압 프로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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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中 정부에 위구르족 탄압 프로그램 제공?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0.12.09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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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반 위구르족 얼굴 식별 프로그램 제공의혹
위구르족 식별시 경찰에 '위구르 알림' 울려
화웨이, 해당보고서 존재사실 인정

 

화웨이가 위구르족의 얼굴을 식별해 정부에 알릴 수 있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시험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웨이가 위구르족의 얼굴을 식별해 정부에 알릴 수 있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시험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화웨이가 위구르족을 식별하는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중국 정부에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식별한 사람이 위구르족임을 확인했을 때 경찰에 '위구르 알람'을 울리도록 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외신들은 9일 화웨이가 위구르족의 얼굴을 식별해 정부에 알릴 수 있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테스트를 상세히 기록한 문서를 공개했는데, 위구르족을 발견하면 알람이 울리도록 한 것이 주 내용이다. 이 문건은 현재 화웨이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회사는 해당 보고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중국의 위구르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대 100만 명의 위구르인을 수용소에 구금한 상태다. 성폭행, 의료 실험, 강제 불임 등도 발생하고 있다. 

화웨이가 만든 카메라 시스템은 위구르족 출신의 얼굴이 확인됐을 때 실시간 사진 촬영은 물론 동영상 재생까지 가능하다. 사실상 위구르족을 감시하고 추적하기 위한 안면인식 시스템인 셈이다. 

글렌 슐로스 화웨이 대변인은 "해당 문건은 시험적으로 적용된 것이며 실제 환경에서 적용되지는 않았다"며 "화웨이는 맞춤형 알고리즘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중국 서북부 자치구인 신장의 위구르족 최대 100만 명을 수용소로 보내 이들의 문화를 버리고 중국 풍습을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신장에 수십만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신원을 확인하고 휴대전화를 통해 감시하는 등 광범위한 정보기술을 이용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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