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딜지수 BBIG는 지금]② 코로나 재확산 다시 고개 드는 게임주...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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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뉴딜지수 BBIG는 지금]② 코로나 재확산 다시 고개 드는 게임주...더 오를까?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0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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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종, 잇따른 신작 출시와 코로나 확산세에 강세 보여
엔씨소프트, 신작 출시와 기존작 라이프사이클 장기화 병행에 성공
넷마블, 장기 수익 사이클 만들어낼 지가 관건...'과도기 단계'
펄어비스, 검은사막의 매출 감소세 부담...신작 출시까지는 1년 남아
각 게임사별 대표 게임 이미지. 이미지=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세 속에 국내 게임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뉴딜지수 BBIG 중 게임 업종의 2021년 업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게임업체들은 연말 이후 대형 신장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세로 다시 한번 게임 이용자 기반이 급증한 점과 함께 내년 게임업황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중국 시장 점유율 증가 등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코로나 수혜로 실적 개선과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게임업종이 하반기에는 경기민감주 강세, 대형 신작 부족, 일부 신작 내년 지연 등으로 약세였다"며 "하지만,기다리는 호재가 다양한 만큼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연구원은 기대 신작 출시 시점에 대해 "수익률 극대화가 가능한 매력적인 투자 구간"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요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춘 대형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K-뉴딜지수 게임업종은 세 대장주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를 필두로 컴투스, NHN, 더블유게임즈, 웹젠 등이 속해 있다. 전문가들은 대장주 외에도 컴투스 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 신작 출시와 기존작 라이프사이클 장기화 병행에 성공

게임 부문의 대장주는 단연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19일 50만4000원을 찍은 이후 7월 6일 99만7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약세를 보였지만 80만원대 후반을 유지하며 상승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엔씨소프트 최근 1년간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이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가를 110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내년 역대급 신작 라인업이 가동되면 현재 2개인 모바일게임 라인업이 4~5개까지 확장된다"며 "그동안 존재감이 낮았던 콘솔, 웨스턴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으로는 리니지1·2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블소) 등이 있다. 4분기에는 리니지M(모바일 버전)과 리니지2M 대형 업데이트가 진행됐고, 콘솔의 서구권 출시가 이루어졌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기존작의 라이프사이클을 장기화시키고 있다"며 "리니지M이 출시된지 3년이 넘었지만 꾸준히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덕분에 3분기 일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0억원 증가한 27억원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존 작품의 라이프사이클 장기화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향후 신작 출시에 대한 신뢰감을 향상시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신작 출시와 기존 작품 해외 출시가 병행돼 계단식으로 실적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의 남은 신작 라인업으로 트릭스터 모바일 버전 국내 출시와 블소2 출시, 리니지2 모바일 버전의 대만 출시가 예정돼 있다. 내년 3분기에도 기존 게임의 해외 시장 출시와 신작 라인업이 꾸준히 나올 계획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 신작, 해외 출시 일정. 자료=SK증권

AI 역량 강화도 미래 추가 수익 모델인 타 산업으로의 확장에 밑거름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국내 대표 AI 기업 중 하나로 150여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데이터 분석 역량이 뛰어난 점을 활용해 금융,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산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어 향후에 종합 IT사로까지 발돋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엔씨소프트에 대해 "올해보다 최소 55%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독보적인 IP와 개발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모바일 게임 저변확대에서 가장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넷마블, 장기 수익 사이클 만들어낼까...'과도기 단계'

넷마블은 지난 3월 2일 최저점인 8만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9월 7일 20만4500원까지 올랐다. 당시 오름세는 빅히트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를 유지하며 12만원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넷마블이 지난달 18일 국내에 출시한 수집형 MMORPG 세븐나이츠2는 출시 4일만에 구글 플레이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매출 1, 2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과금 요소도 상당히 많아 고과금 유저 비율도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넷마블의 약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작 성과의 장기 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이진만 연구원은 "넷마블의 신작이 초반에 흥행하기도 했고, 리니지2M 매출 감소세와 맞물려 초기 일매출이 10억원 이상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게임성 등에서는 특별한 차별점이 보이지 않고 평이한 느낌이다"라며 "게임 내에 새로운 컨텐츠 업데이트 등을 통해 흥행을 장기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주가 결정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금 모델에 의존한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흥행이 가능한 신작 자체제작 가능 여부도 입증되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넷마블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가는 13만6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넷마블이 신작 게임의 흥행으로 영업 가치가 상승하긴 했지만, 이 성과가 장기화되어야 주가가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 주가 13만원을 제시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신작 출시 이후 넷마블의 밸류에이션 부담 극복 여부는 사후 검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작모멘텀 작동패턴이 이전과 달리 건전한 사후패턴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펄어비스,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한다...신작 모멘텀은 언제?

펄어비스는 K-뉴딜지수 게임업종 중 유일하게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3월 13일 15만6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등락을 반복하며 지난 8일 24만6000원까지 올랐다. 

펄어비스 최근 1년간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펄어비스의 대표작은 '검은사막'이고 앞으로 나올 신작은 '붉은사막'이다. 붉은사막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9시에 열리는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에서 플레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된다.

이진만 연구원은 펄어비스에 대해 "검은사막으로 이미 MMORPG 개발력은 독보적이라고 입증됐다"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와 유저 비율이 크기 때문에 차기 신작인 붉은사막과 도깨비, 플랜8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설명했다.

11일에 공개되는 붉은사막 플레이 영상에 대해서도 "공개 내용과 유저, 매체의 반응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신작 출시 자체는 1년 넘게 남았기 때문에 최소 내년 4분기까지는 실적 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신작 출시까지 1년간의 공백이 부담일 뿐 아니라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 감소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펄어비스에 대해 "K-뉴딜지수에 시가총액 대비 높은 비중으로 편입돼 있어 수급 왜곡이 존재한다"며 "내년 3월 공매도 금지 해제 시 주가 영향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의견에 대해서는 '중립'을, 목표 주가는 현재보다 낮은 20만5000원을 제시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펄어비스에 대해 단기적 관점의 투자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 신작 모멘텀이 작동할 때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자"는 입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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