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딜지수 BBIG는 지금]①바이오, 셀트리온·삼성바이오 '쾌속' SK바이오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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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뉴딜지수 BBIG는 지금]①바이오, 셀트리온·삼성바이오 '쾌속' SK바이오팜 '주춤'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0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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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90만원이 눈앞...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가 경신'
코로나 항체치료제 언제?...셀트리온3형제 주가 '질주'
SK바이오팜 주가 '부진'..."아직은 때가 아니다"
BBIG K-뉴딜지수 구성 종목. 자료=한국거래소, 카카오페이증권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7일 종가 기준 K-뉴딜지수 중 바이오 부문이 전거래일 5.45% 오른 채 마감했다. 

바이오부문은 최근 3거래일 평균 2.10%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전체 부문의 이날 상승률이 1.02%, 3일 평균 상승률이 0.83%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폭으로 오른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코스피 오름세를 주도했던 반도체·2차전지 등 가치주에 성장주인 바이오제약주도 힘을 보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뉴딜지수 바이오 부문 종목에 해당하는 기업은 총 열 개다. 

셀트리온3형제,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알테오젠, 씨젠, 그리고 SK바이오팜 등이다. 이 중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씨젠은 코스닥에, 나머지는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

대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팜이다.

지난 7일 주식시장에서는 지난주 내내 초강세를 보이며 연고점을 갱신했던 셀트리온제약과 SK바이오팜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1~14%대로 상승마감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는 종목은 셀트리온3형제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셀트리온3형제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기준 나란히 미래에셋대우가 집계한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셀트리온 3형제가 각각 1~3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위를 차지했다.

주가 90만원이 눈앞...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가 경신'

지난 10월 27일 3분기 실적의 부진으로 62만40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일 최고가인 88만원을 경신하며 6.67% 오른 채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년간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의 약진에는 4공장 증설에 따른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부진했던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손실"이라며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언급해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제4공장 증설 외에도 위탁생산 수주 관련 여러 호재들이 잇따라 경쟁력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근거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20%대 수준에 불과했던 3공장 가동률이 내년에는 적어도 20%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제 4공장과 함께 2021년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2공장 역시 풀가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가동률을 29%로 추정했다. 서 연구원은 "LY-CoV555, VIR 7831 등 코로나19 중화항체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전제로 한다면 내년 가동률이 71%까지 추정할 수 있다"며 실적 성장을 점쳤다.

여기에 지난달 착공식을 개최한 4공장 ‘슈퍼플랜트’가 오는 2023년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물량의 약 30%를 담당하게 된다는 것이 서 연구원의 전망이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수주 외에 공시 기준에 반영되지 않은 추가 수주들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고정비 효과로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제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96만원으로 제시하며 올 한해 매출은 1조440억원, 영업이익은 2215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8%, 141.4% 증가한 수준이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다양한 다국적 제약사 및 바이오기술기업들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앞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항체치료제 언제?...셀트리온3형제 주가 '질주'

뉴딜지수 종목 중 셀트리온 3형제의 상승폭은 단연 돋보인다. 

셀트리온 1년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지난 3월 19일 13만8500원이었던 셀트리온 주가는 7일 40만3500원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경신했다.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11일 기준 4만3213원이었던 주가가 17만2400원으로 마감했다. 셀트리온 제품의 국내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 여시 지난 3월 19일 2만9600원이었지만 지난 3일 기준 24만4600원까지 치솟았다.

셀트리온의 강세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확대 외에도 ▲코로나 항체치료제 개발의 순항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뛰어난 홍보 능력 ▲합병 호재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올해 33조원 규모에서 5년 뒤 2배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에 그치지 않는 연구개발도 강점이다.  셀트리온의 램시마SC는 가장 눈에 띄는 바이오베터로도 꼽힌다. 바이오베터는 단순히 약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개량시킨 형태의 신약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유럽에서의 점유율이 37%에 달한다. 오리지널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점은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효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코로나 항체치료제 등 오리지널 신약 개발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 치료제 개발의 선두기업인 만큼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모습도 기대감을 높인다. 셀트리온이 정부에 신청한 코로나 항체치료제 긴급사용 신청에 허가가 날 경우 주가는 더욱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을 발표한 이후부터는 지난 몇 년간 셀트리온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공매도와 분식회계 의혹들에 대한 우려도 수그러들었다. 

이런 영향으로 증권가에서도 최근 셀트리온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내년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등을 진행하는 점에서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비실비실' SK바이오팜..."좀 더 기다려야 한다"

SK바이오팜 상장 직후부터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SK바이오팜은 세 개의 대표종목중 주가 움직임이 가장 부진하다. 지난 7월 7일 최고가 26만9500원을 기록한 후 좀처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도 판매관리비 증가로 부진했다. 매출액 39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은 630억원을 기록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품명 엑스코프리) 아시아 임상3상 착수금과 기타 신규 연구비 지출로 판매관리비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666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중추신경계 치료제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입에 힘쓰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SK바이오팜은 6일 "올 9월 30일 기준으로 4427억원을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에 출시한 치료제가 시장에 안착해 안정적인 매출을 낼 때까지 버틸 체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세노바메이트 치료제 개발도 순항중이다.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18년 기준 7조2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미국 시장 규모는 절반을 넘어가는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4년에는 미국 시장이 4조8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 시장 가치는 충분하다.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미국 임상3상은 이미 2018년부터 진행중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 시점을 2023~2024년 사이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 초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조현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 SKL20540 역시 지난 10월 국내 임상1상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손익분기점을 논하거나 미국에서 최대 매출을 올리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출시 이후 6~7년이 지난 시점부터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 규모는 1조원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K바이오의 성장잠재력이 재평가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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