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요↑…네이버·카카오·이통3사 인증서비스 시장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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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요↑…네이버·카카오·이통3사 인증서비스 시장 3파전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2.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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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공공기관 공인인증서 대신 민간 인증서 이용가능
네이버, 카카오 등 8개사 '본인확인기관' 심사중
'민간 전자 인증서 + 본인확인서비스' 시너지 기대
향후 비대면 영역 확대를 위한 교두보
네이버, 카카오, 통신 3사가 인증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사진=SKT
네이버, 카카오, 통신 3사가 인증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사진=SKT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네이버, 카카오, 이통 3사가 각사 강점과 인증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공인인증서가 폐지되고 코로나19로 생활 각 영역에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이후 이통 3사의 패스 앱, 카카오페이, 네이버 등이 제공하는 전자 서명 인증서가 공인인증서 대신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전자 인증서 시장 규모는 700억원 수준. 지난 3분기 매출이 1조원이 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직접 연결되는 수익보다는 향후 확장성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장 내년 초 국세청 연말정산에도 민간 전자 인증서가 도입된다. 현재 시범 서비스로 선정된 것은 이통 3사의 패스,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페이인증’, NHN이 운영하는 ‘페이코’와 더불어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인증서’ 등을 포함 5개사다. 

인증서비스의 두 축, 본인인증과 민간 인증서

업계에서는 인증서비스가 코로나19 여파로 네이버나 카카오가 진출한 쇼핑, 금융 서비스를 넘어서 일생 생활 전반에서 비대면 수요와 향후 플랫폼과 연계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각 사의 인증서를 통해 본인 확인을 거친 후 지갑 대신 스마트폰, PC 등에 학생증, 공무원 증을 비롯해 각종 공과금 고지서와 주민등록등초본 등을 보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3사의 인증서비스 ‘패스’. 사진제공=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의 인증서비스 ‘패스’. 사진제공=SK텔레콤·KT·LG유플러스

현재 디지털 인증서비스는 크게 두 분야로 나뉜다. 주민등록번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사용자 본인을 확인해주는 ‘본인인증’과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에서 친필 서명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민간 전자 인증서다. 

본인인증서비스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카드사, 이동통신사, 신용평가회사만 가능한 사업 영역이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을 포함한 8개사를 대상으로 본인확인기관 지정 심사를 진행 중이다.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되면 ‘본인확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달 21일쯤 본인확인기관 지정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시대… 향후 비대면 영역 확장성 기대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달 21일 이후 공식 본인확인기관으로 인증을 받으면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카카오 관계자는 “공인인증 자체는 수익성이 크지 않은 사업이지만 향후 플랫폼 내에서 심리스한 이용을 위해 다양한 사업 계획이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민간 전자 인증서 사업은 본인확인기관으로 인증받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전자 인증서를 서비스 중인 네이버나 카카오가 본인확인기관 심사를 받는 이유는 향후 시너지 확대를 통한 사업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국민연금공단과 인증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 카카오, 이통 3사는 현재 각 사의 특장점이 본인인증과 인증서 서비스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전환은 오래전부터 준비한 사업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게 됐다”며 “내년엔 인증서 사업에서 10배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미 네이버는 도로교통공단, 국민연금공단 등과 제휴해 네이버 인증서로 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인인증과 민간 인증서를 접목한 사업 계획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하진 않았지만 여러 기관과 MOU를 맺은 것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쇼핑, 페이, 클라우드, 부동산, 지도,TV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인증서를 기반으로 관련 공공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한 예로 네이버는 지난 11월 한국감정원과 MOU를 맺고 청약시 공인인증서 대신 네이버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네이버가 공공기관과의 제휴가 확대한다면 부동산 관련 세금, 부동산관련 지자체 공공문서 등도 비대면으로 발급 받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페이가 민간 전자 인증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진=카카오페이 블로그 캡처
카카오페이가 민간 전자 인증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진=카카오페이 블로그 캡처

카카오도 관련 플랫폼 기업으로서 관련 서비스 확대가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에서 ‘인증서 발급’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반면 방통위에서 심사 중인 본인확인기관 심사 관련 업무는 그룹 본사격인 ‘카카오’가 맡았다. 향후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서 본인인증이 필요한 서비스에 자사가 제공하는 본인인증절차를 자연스럽게 결합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인증서와 카카오의 본인인증 서비스의 연동 등에 대해서는 방통위의 심사가 확정된 후 차차 공개될 예정”이라며 “변동성등을 감안해 현재는 향후 사업 구상에 대해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패스앱 관계자는 “이통사는 스마트폰에 기반해 인증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는 감정이 있다”며 “마이데이터 시대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인증서비스에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결합하는 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의 인증서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특성상 업계에선 추후에 네이버·카카오·이통 3사 중 가장 빠르게 제휴 업체와 기관을 확보한 한 곳의 인증서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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