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룹사 최초로 'AI연구소' 설립…기술 공동개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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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그룹사 최초로 'AI연구소' 설립…기술 공동개발 나선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0.12.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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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하고 AI 난제 해결
독자적 인사 시스템과 고유의 평가, 보상 체계 마련 '파격 대우'
'구글 브레인' 핵심 멤버 이호락 美 미시건대 교수를 최고 CSAI 임명
이홍락 CSAI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이홍락 CSAI가 'AI 토크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LG는 디지털 전환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그룹사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설립한 AI 싱크탱크다.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AI 난제를 해결하는 AI 전담조직이다. 위치는 마곡 사이언스파크와 여의도 LG 트윈타워 두 곳이 될 전망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AI연구원 출범 축하 메시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사람들의 삶을 더 가치있게 돕는 데 있다"며 "이 과정에서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 대표는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AI연구원이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차세대 음성, 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연구가 가능한 고성능화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과 용량 예측,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 내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신설 연구원은 글로벌 AI 연구기관, 서울대, 토론토대 등과 협력해 공동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두고,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억원을 투자한다. 연구는 공동연구 형태로 진행된다. LG전자 관계자는 "AI의 경우 연구원들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공동연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LG AI연구원은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 기반의 독자적인 인사 시스템과 평가,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성원들에게는 고정된 팀 대신 원하는 연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민첩하고 유연한 연구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LG는 연구원 출범과 함께,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한 이홍락 미국 미시건 대학교 교수(77년생)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직책을 맡아 AI 원천기술 확보와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홍락 CSAI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시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머신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2013년 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된 바 있다. 

배경훈 AI연구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배경훈 AI연구원장이 'AI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사진제공=LG

LG AI연구원장에는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을 맡았던 배경훈 상무(76년생)를 선임해, 이홍락 CSAI와 함께 70년대생 리더로 LG의 AI전략 수립과 실행을 전담토록 했다. 

LG AI연구원은 내년에도 AI 분야의 중량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며 핵심연구인력 규모를 10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약 60여명이 확보된 상태다. 또 LG AI연구원 주도로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하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고의 AI인재를 영입하고, 그룹의 AI인재 전문가를 육성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진정한 AI컴퍼니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AI인재들에게 다양한 현실세계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LG AI연구원은 LG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빠르게 이뤄내는 기업이 돼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겠다"며 "LG AI연구원의 최우선 과제는 그룹 내 계열사에 산재한 난제들을 AI연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7일 오전 출범을 기념하고, AI 최신 연구 성과에 대해 논의하는 ‘AI 토크콘서트’를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구글 리서치 꾸옥 레(Quoc Le) 수석 사이언티스트, 카카오브레인 박승기 대표, 토론토대 테드 서전트(Ted Sergent) 교수, 카이스트 정송 석좌교수, 서울대 장병탁 교수 등이 참석했다.

배 연구원장은 이 자리에서 "LG AI연구원 출범을 통해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난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AI를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며 "LG AI연구원은 출범 이전부터 배터리의 수명·용량 예측모델에 기반해 검수 과정에 필요했던 충·방전 시간을 줄이고, 신약 후보물질들을 발굴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의 경우 기존 사람이 3년 6개월이 걸리던 일을 AI로 8개월만에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역량 있는 우수인재에게는 연차와 상관없이 역량 중심으로 파격적인 대우를 할 예정이며,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본인이 원하는 연구를 다양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구원들이 본인의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360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기 주도적인 유연한 근무 환경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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