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야, 3000까지 갈거야?"...방향 가를 몇가지 변수들
상태바
"코스피야, 3000까지 갈거야?"...방향 가를 몇가지 변수들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04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인 매수세·낮은 환율·반도체 업황...코스피 상승의 원동력
코로나 확산세·미국 부양책 난항 등은 부정적 재료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11월 초 2330선을 넘지 못했던 코스피는 이후 초고속으로 오르며 2600선을 돌파한지 10일만에 다시 2700선을 넘어섰다. 4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730선을 가볍게 넘기며 2731.45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급등하자 일각에서는 "박스피 벗어나는 거 아니냐",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과 "과열된 것 같으니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과 흥국증권은 코스피 3000선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치를 제시했고 다른 증권사들도 2800~2900선대를 예측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K증권은 2900포인트, 삼성증권은 2850포인트, 한국투자증권은 2830포인트, NH투자증권 등은 2800선을 언급했다.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인 반도체주의 호황. 이미지=연합뉴스

외국인 매수세·낮은 환율·반도체 업황...코스피 상승의 원동력

코스피 오름세의 가장 큰 원동력은 외국인의 매수세다.

서상영 키움증권은 코스피 상승세에 대해 "외국인이 반도체, 자동차 업종 등 대형주를 중심을 집중적인 매수세를 펼치고 있다"며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상승이 기대되고,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반도체와 화학,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현대차와 LG화학, 네이버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최근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몰리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7만원과 11만원 선에 안착했다.

이들 종목의 강세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그동안 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저평가 돼있는 종목"이라고 평가한다. 

반도체 시장을 중심으로 살폈을 때 메모리반도체 중 휘발성 메모리에 해당하는 DRAM과 비휘발성 메모리에 해당하는 NAND 산업이 모두 2022년 호황기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RAM 산업이 공급 부족에 진입한 뒤 2022년까지 2년까지 장기 호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여타 DRAM 업체들의 분기 실적의 성장세가 2022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비메모리 부문의 성장세도 나쁘지 않아 장기적으로 상승이 계속될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 또다른 사랑을 받고 있는 2차전지 부문의 LG화학, 삼성SDI 역시 바이든 수혜주로서 부각되고 있다.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의 비중을 축소시키겠다고 밝힌 글로벌 국가들의 정책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주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의 시각도 우호적이다. 안정적인 이머징마켓으로서의 한국 시장의 메리트가 부상되고 있는 데다 낮은 환율 등이 외국인의 매수 요인으로 당분간 더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의 경우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일 글로벌 환율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참여인원의 70% 정도가 달러화 약세 흐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환율전문가들은 "새로운 경기부양책과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전 세계 증시를 끌어올리겠지만 달러는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계속돼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 달러화 가치는 이달에만 3% 정도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6% 가까이 내렸다. 짧아도 내년 초까지는 이런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코스피 상승 요인이다. 성장주의 대표주자인 제약주의 주가는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임상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셀트리온 3형제' 역시 서정진 회장이 방송을 통해 코로나 항체치료제 관련 호재를 전한 이후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나오는 고평가 우려에도 연이은 코스피 신고점 돌파의 동력은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에 있다"며 "한국이 당장 백신을 보급할 능력은 없지만 선진국 백신 접종을 통한 대외 수요와 교역 회복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어 주요 선진국의 백신 관련 호재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3개월간 코스피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코스피 오름세에 걸림돌 될 수 있는 변수 3가지

코스피 오름세에 대한 전망이 대부분 긍정적이지만 변수 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 

먼저 급격하게 급격한 코로나 확산세다. 4일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는 629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오는 5일부터 마트와 학원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일반 관리시설도 오후 9시부터 문을 닫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의 운행도 30% 감소되고, 공공이용시설 운영도 전면 중단된다.

방역당국은 "최소한의 경제·사회 활동은 보장하되 긴급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한다"며 3단계 격상 대신 추가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한 경제 타격과 투자심리 위축은 부담 요인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3월처럼 코로나 확산세로 인한 타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타격 자체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신규 확진자 추세가 12월 말까지는 이런 증가세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 상태다. 글로벌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역시 71만명을 웃돌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약 6522만명에 달한다. 코로나의 확산세는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동시에 투자심리 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두번째 변수는 코로나 백신 개발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백신 개발이 현실화됐을 경우 오히려 그동안 몰렸던 기대감이 빠지면서 관련 종목에는 일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미국 부양책 관련 불협화음과 미국의 소비 지표 부진이다. 미국 추가부양책 합의는 대선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그간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증액 규모를 둘러싸고 뚜렷한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아 난항을 겪어왔다. 협상 타결 가능성도 간간히 언급됐지만, 희망고문하듯 긍·부정 분위기가 엇갈려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상황과 별개인 외부 변수인 만큼 이는 예측할 수 없는 부담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주도하는 코스피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 실물경제가 위축을 보이고 있는 점이 부담이긴 하지만 국내 시장은 외국인에 의한 종목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