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대감에 원화 강세 '가속'...환율 2년반만에 1000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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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기대감에 원화 강세 '가속'...환율 2년반만에 1000원대 진입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2.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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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세력 원화 강세 베팅...1097원에 마감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관련주 신고가 경신
영국 백신, 미국 부양책 등 위험선호 심리 자극
달러원 환ㅇ류이 2년 6개월만에 1000원대에 진입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2년 6개월만에 1000원대에 진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2년 6개월만에 1000원대에 진입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대비 3.8원(0.34%) 내린 1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1000원대에 진입한 건 2018년 6월 15일 1098.70원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전날 당국의 미세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매수로 1100.8에 마감한 달러원 환율은 이날 70전 내린 1100.1원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 중 1096.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의 달러원 변동 추이. 사진=다음 금융 캡처
3일 서울외환시장의 달러원 변동 추이. 사진=다음 금융 캡처

이날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국내 원화 강세를 유인할 여러 재료가 겹쳤다.

2일(현지시간)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대비 0.34% 하락한 91.00에 거래돼 2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성명을 통해 전날 나온 9080억달러(한화 약 997조원) 규모의 재정부양책 법안을 “양원 협상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민주당과 공화당의 재정부양책 협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와중에 영국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내주 초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실적을 상향 발표해 주가가 폭등했던 마이크론은 이날도 전날 종가대비 3.03% 상승한 69.1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기대가 이어지면서 3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신고가를 경신했고, 장 중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치인 2690선에 도달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권시장에서 2118억원을 순매수하며 최근 매수세를 이어갔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환 시장이 호재에는 민감하고 악재에는 둔감한 상황에서 어제의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선박수주 소식도 들리고 외국인 매수세가 크진 않아도 주식시장 상황이 좋다”며  “한국이 반도체 비중이 높다보니 역외세력이 반도체 호황에 대한 기대를 갖고 원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계약금 1000억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 2820억원 규모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을 수주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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