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호 출범] 경제팀 들여다보니.."오바마 경제학자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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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호 출범] 경제팀 들여다보니.."오바마 경제학자들의 귀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2.01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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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인수위,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 등 6명 경제팀 인선 발표
6명 중 4명은 여성...유색인종도 대거 포함
오바마 행정부 시절 고위 관리들 대거 기용돼 '오바마 경제학자 귀환'이라는 평가도 나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을 재무부 장관에 지명하는 등 경제팀 핵심 인사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을 재무부 장관에 지명하는 등 경제팀 핵심 인사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팀이 윤곽을 드러냈다. '다양성'을 중시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자는 경제팀에서도 여성과 유색인종을 대거 포함시켰다.

오바마 행정부 인물들이 대거 기용됐다는 점에서 '오바마 경제학자들의 귀환'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인수위, 옐런 재무장관 지명..경제팀 인선 발표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이 30일(현지시간) 옐런 전 의장을 재무장관에 지명하는 등 주요 경제팀 인선을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에 공식 지명했다. 

재무부 부장관에는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지명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는 니라 텐든 미국진보센터(CAP) 위원장,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는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를 각각 지명한다고 밝혔다.

제러드 번스타인과 헤더부시 등 경제학자들은 CEA 위원으로 지명한다고 전했다. 

만일 이들이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재무장관, OMB 국장, CEA 위원장 등 경제 최고위 3개 자리를 처음으로 여성이 모두 차지하게 된다. 

이날 6명의 인선 발표자 중 4명이 여성이며, 유색인종도 대거 포함됐다. 라우스 교수는 흑인 여성으로,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이 직책에 처음 앉는 흑인 여성이 된다. 탠든은 인도계 여성이며, 아데예모는 흑인 남성이다. 

이날 발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는 경제학자이자 전직 관리인 브라이언 디스가 유력하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CNN은 "브라이언 디스는 NEC 위원장으로 유력하다"며 "로저 퍼거슨 직원퇴직연금기금(TIAA) 최고경영자(CEO)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오스탄 굴스비, 진 스펄링 전 NEC 국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는 중국계 미국 여성 변호사인 캐서린 타이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는 민주당 최고 무역 자문위원으로,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국의 무역집행을 총괄한 인물이다. 

"바이든 경제팀, 소득 평등 노력에 초점"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자의 경제팀과 관련,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속도를 높이고, 소득의 평등을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경제팀은 초기에는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연방지출 증가를 꾀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망 확충에도 초점을 맞출 것임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든 인수위는 성명에서 "미국 전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경제를 만들어내겠다"며 앞부분에서 '노동자'와 '평등'을 언급했다. 

옐런 지명자와 세실리아 라우스 교수, 텐든 위원장 등은 모두 노동자의 소득 개선과, 경제적인 차별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춰왔던 인물들이다.

제러드 번스타인과 헤더 부시 등도 노동자와 노동권의 선진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고, 연방 최저 임금 인상 등 노동자를 위한 어젠다를 구상해 바이든 선거운동에 조언한 경제학자들이다. 

옐런 지명자는 노동 경제학자로도 알려져있다. 그는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여성 최초로 연준 의장에 지명됐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되고, 출구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옐런 지명자는 느린 금리인상을 통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며 옐런 지명자의 정책 비판하기도 했으나, 옐런 지명자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고 확고하게 주장하면서 금리를 5차례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상,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균형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옐런 지명자가 연준 의장 재임기간 당시 미 실업률은 6.7%에서 4.1%로 떨어졌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 후 모든 연준 의장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달성한 것이었다. 

옐런 지명자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 상원 인준 절차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준을 통과하면 옐런 지명자는 현재 지지부진한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옹호하는 '케인스 학자'인 옐런 지명자는 경기부양책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 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옐런 지명자가 이를 어떻게 중재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상원 탈환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번에 발표된 인사 대부분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이들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경제학자들의 귀환"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새 경제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새 경제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연합뉴스

"텐든 상원 인준 통과는 쉽지 않을 듯"

옐런 지명자의 상원 인준 통과는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텐든의 인준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 의원들은 그가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호전적인 경향을 보여왔다는 이유로 그의 지명에 대해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며 "민주당 진보세력 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텐든은 과거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 처리를 놓고 공화당 의원들과 충돌했던 일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공화당과 정기적으로 충돌해온 텐든은 상원 인준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자는 전날 백악관 대변인을 비롯해 백악관에서 근무할 공보팀의 선임 참모 7명을 모두 여성으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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