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느는데...씨젠 주가 힘 못 쓰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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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느는데...씨젠 주가 힘 못 쓰는 까닭은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1.30 17:35
  •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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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2일 30만원 고점 찍은 후 20만원 아래로 속락
'코로나 백신 임상3상 막바지 단계 도달'이 가장 큰 악재
일부에선 "공매도 세력의 움직임" 의혹 제기도
최근 3개월간 씨젠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 금융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코로나 확진자는 늘었는데, 진단키트주는 왜 자꾸 떨어지죠?"

코로나 진단키트 생산의 대표 기업인 씨젠의 주가가 11월 들어 급락 미끄럼틀을 타며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씨젠은 지난 10월 12일 30만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11월 25일 반토막에 가까운 17만5300원까지 내린 후 20만원선을 넘기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종가 기준 씨젠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88% 내린 18만7900원이다.

이날 오후 보건복지부는 씨젠을 포함한 의료기기 기업 30곳에 대해 최초로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 인증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3년간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이라는 인증표지를 사용할 수 있고 정부가 지원하는 R&D·시장 진출 사업에서 우대를 받는다. 세금과 연구시설 건축, 각종 부담금에도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주가는 좀처럼 이렇다 할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씨젠의 고점은 이미 지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백신 개발 기대감에 약세...키트 수요 계속될 것"

씨젠의 주가가 약세인 이유로는 "글로벌 코로나 백신 임상3상이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11월 초부터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차례대로 임상3상 중인 자사의 백신이 높은 유효성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도 합세해 "개발중인 코로나 항체치료제 연구가 순항중이며 유효성 등이 뛰어나고, 10만명분 생산이 완료돼 있다"고 밝혀 코로나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몰렸다.

하지만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시점에 백신 개발이 확정적으로 완성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한 씨젠 주가의 하락은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백신의 유효 기간이 3~4개월일 수 있어 주기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우려는 코로나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키트 자체의 수요는 일정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백신 임상 소식이 나올 때마다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는데, 과연 백신이 개발됐다고 바로 바이러스가 종식될지 의문"이라며 "백신 개발 이후에도 바이러스 종식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무증상 감염과 빠른 전파력을 보유했다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지난 25일 이후 일주일 가까이 400~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12월까지도 급격한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를 뒷받침한다.

씨젠이 개발한 코로나 진단 키트. 사진=연합뉴스

선 연구원은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지난 3~4월 대비 사망자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진단 건수 자체가 크게 증가해 조기 발견이 이루어지고 감염 초기부터 치료에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바이러스 종식이라는 뜬구름보다는 저평가 실적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1월 15일 0시 기준으로 관세청이 발표한 10월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2억3825만 달러(약 2400억원)로 전년 대비 978% 증가했지만 9월에 비해서는 16.8% 감소했다. 선 연구원은 수출 감소 이유를 "10월 초 추석과 한글날로 영업일수가 감소해서"라고 설명하며 "여전히 유럽과 미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선 연구원은 "11월 진단키트 수출 잠정치는 10일까지를 기준으로 1억200만 달러(약 1020억원)에 달하는데, 코로나의 계절성을 고려했을 때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11월 진단키트 수출 금액은 역대 최대치였던 9월 수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 주주 임시주총 준비도..."공매도 세력의 움직임" 주장
개인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주가 하락이 계속되자 "공매도 세력의 움직임"이라며 단체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씨젠 개인투자자들이 낸 입장 발표문 일부. 자료제공=네이버 씨젠 주주연합회 일동

씨젠 개인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자전거래로 의심되는 상황을 제보하고 조사를 요청했으나 수긍할 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냈다. 자전거래란 증권회사가 같은 주식을 동일 가격으로 동일 수량의 매도·매수 주문을 내 매매거래를 체결시키는 방법이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3주 동안 씨젠의 주가가 30% 이상 내렸다"며 "공매도 세력들이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대차거래를 이용한 매도를 진행해 주가를 하락시켰는데, 백신 출시 기대감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점만이 근거로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씨젠 측에도 대응을 요청했으나 지난 8월부터 주가 방어에 대한 조치가 전무하다"며 "주주들이 자체적으로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해 임시주총소집에 필요한 3%의 의결권을 모았으니 11월 30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망 긍정적...단기 급등한 만큼 완만한 주가 상승 가능"

전문가들은 씨젠의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3만원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2021년에도 진단키트 부문의 실적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씨젠의 2021년 연간 매출액은 1조1302억원, 영업이익은 7144어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16.0%, 1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유럽 수출 지역인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확진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 씨젠 연구진들. 사진=연합뉴스 

독감과 코로나 동시 진단이 가능한 키트 수출도 호재로 봤다. 이 진단키트는 지난 9월 29일에 수출용 허가를 받았고, 국내 인증은 아직 진행 중이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완만하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43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신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 진단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일 것"이라며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3분기 대비 매출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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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희 2020-12-10 11:40:29
주가 반토막인데 주가 올려주세요~~

빠리스타 2020-12-01 12:22:51
매출 1조에 영익60%넘는 코스닥상장사 가 시가총액5조도 안되는 코미디 한국주식시장~

내가사야지 2020-11-30 21:14:21
조금 오르면 팔기 바쁜데 주가가 오른다고요? 공매라고 하지말고 주주들부터 생각해보세요. 20만원 이상오르면 추가매수하나요? 아님 팔생각이에요? 주가오르고 싶음 한주라도 더 사세요

화풍이선생 2020-11-30 20:26:34
3차 대유행은 초기 진압이 매우 중요합니다. 뜬구름잡는 백신, 치료제가 아닌 마스크 착용, 진단 후 확진자 격리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합니다.

공정거래 2020-11-30 19:52:10
씨젠측은 제발 힘 없는 개인투자자들의 부탁을 외면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고서야 공매도 세력과 짜고치는것 밖에는 이해할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