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친환경주? 바이든이 바꿔놓은 美 증시 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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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친환경주? 바이든이 바꿔놓은 美 증시 서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1.2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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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투자자들 신재생 에너지로 자금 이동"
에너지업계 지각변동?...넥스테라에너지, 엑손모빌 시총 추월
선런·테슬라 등 추가 상승 예측도 많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투자자들 역시 화석연료 기업에서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바이든 인수위 홈페이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투자자들 역시 화석연료 기업에서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바이든 인수위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달 2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불과 7년 전인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의 기업이었던 엑손모빌을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넥스테라 에너지가 추월한 것이었다.

이날 장 중 한 때 넥스테라 시총은 엑손모빌 시총을 순간적으로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는 엑손모빌 시총이 1422억달러로, 넥스테라(1412억달러)를 다시 앞지르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준 매출 2650억달러를 달성한 굴지의 기업인 엑손모빌이 매출 190억달러의 신재생업체에 잠시나마 추월당했다는 것은 에너지 업계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 부분이다. 

투자자들 신재생에너지로 자금 이동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월가에서 돈을 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한 가지는 재생에너지 주식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한 이후에는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바이든 당선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러 청정에너지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공약해왔다.

바이든 당선자가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장관을 지낸 민주당 거물급 인사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기후변화 특사로 복귀시킨 점 역시 향후 그가 기후변화를 핵심적으로 끌고 갈 것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탄과 석유산업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도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돼왔다.

청정에너지에 집중 투자하고, 기후협약 복귀를 약속한 바이든 행정부 아래에서는 이같은 변화는 더욱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205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리스크 매니저를 지낸 로버트 리터맨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탄소중립 경제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빠른 변화는 주식 가격에 책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이같은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향후 투자·인수하는 모든 기업 심사에 탄소 사용량을 15% 저감하는 조건을 추가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1월 투자전략 결정에서 기후변화 관련 위험과 대응을 주요 지표로 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피하는 새로운 펀드를 설정하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진전이 없는 기업 경영진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보다 공격적으로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펀드로 대표되는 지속 가능한 펀드에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총 자산규모는 1조 2600억달러에 달해 지난 2분기 대비 19% 늘어났다.  

WSJ는 "크고 작은 투자자들은 그들의 자산을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테라에너지 주가 흐름표
넥스테라에너지 주가 흐름표

향후 주목할만한 미 주식은?

미 언론은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면 전력부문이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CNN에 따르면, 조이오브더트레이드의 제프 자나리니 애널리스트는 "전력회사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속에서도 예측 가능한 수익 흐름을 갖고 있다"며 "전력 부문 중에서도 풍력이나 태양열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 기업들의 성장 기회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나리니 애널리스트는 청정 에너지 업체의 대표주자로 넥스테라 에너지를 꼽는다. 넥스테라는 올해 주가가 25% 이상 승승했고, 10월 한 때 엑손모빌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청정 에너지 혁신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풍력 및 태양열 프로젝트는 어떤 식으로든 장려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경우 미국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인 넥스테라 에너지의 주가 역시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베스터플레이스는 "넥스테라는 지금까지는 느리게 움직이는 주식이었다"면서 "하지만 바이든이 청정에너지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넥스테라는 2021년 안전과 성장의 강력한 조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얻고 있지만, 지난해 일론 머스크 최고 경영자(CEO)는 테슬라의 에너지 부문이 자동차 부문만큼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목표가 세계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인 만큼 청정 에너지 중심의 정책은 테슬라에게도 힘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웨드부시증권사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000달러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574달러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5500억달러에 달한다. 

소피 카프 키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정책은 재생에너지, 특히 주거용 태양광에 매우 유리하다"며 "태양광 열풍은 선런의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에너지 저장장치(ESS) 설치 1위 업체인 선런은 바이든 당선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벌이기 시작하면서 주가 역시 급등세를 펼쳤다. 

CNBC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3분기 포트폴리오에 대해 캐나다왕립은행(RBC)이 분석한 결과, 헤지펀드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소형 종목이 선런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추세가 강화되고,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헤지펀드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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