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KCGI 대안, 실현가능성 없어...투기세력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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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KCGI 대안, 실현가능성 없어...투기세력에 불과"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1.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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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한진그룹이 "KCGI가 지금까지 내 놓은 사채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대한항공에 직접 유상증자 등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강성부 KCGI 대표가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27일 '100가지도 넘는 대안 만들 수 있다? 강성부 대표는 솔직히 답해야 합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에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을 낸 KCGI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보도자료에서 한진그룹은 KCGI가 내놓은 대안 중 하나인 사채 발행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의 규모와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3개월이 걸리는 시간적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KCGI가 야기한 경영권 분쟁 이슈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높게 주가가 형성돼 필요자금 조달이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자산 매각 방식 또한 적시에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냉각으로 적정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고,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KCGI의 주장 또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지키 못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만약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에 직접 8000억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2.5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한진칼 지분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조건인 2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산업은행은 견제·감시를 위해 자본 참여 방식으로 보통주식을 취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제3자배정 신주발행 외에는 방안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이 상환의무의 부담이 없는 자기자본 확보 방안이 있는데도, 원리금 상환의무가 따르는 사채 발행이나 지속적 수익원인 자산매각을 하라는 주장은 회사의 이익보다는 지분율 지키기만 급급한 이기적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업을 재편하기 위한 대안을 100가지도 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힌 강성부 대표는 더 이상 말로만 대안이 있다고 주장하지 말고, 대안을 명확하게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본사 사옥부터 팔아야 하지 않느냐”는 언급이 투기세력의 모습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일터가 되는 자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팔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일자리를 가볍게 보고 사익만을 추구하는 투기 세력임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끝으로 "대규모 정부의 정책자금이 수반되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시급함과 중요성을 무겁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10만여명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번 통합 과정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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