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선의 집짓고홈] 소외된 공간에서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주방’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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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선의 집짓고홈] 소외된 공간에서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주방’의 변신
  • 노진선 더코지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승인 2020.11.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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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도 변신이 필요해..목표는 편의성
좁은 공간은 '-형, 보편적인 'ㄱ'형, 효율성 높은 'ㄷ'형
아일랜드형 작업대 추가...아일랜드형 주방도
상부장 없애면 멋진 개성을 연출할 수 있어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에 배달 서비스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한다지만, 주부들은 주방을 떠날 수가 없다. 삼시 세끼를 꼬박 챙기다 보면 주방이 안방이 된다. 메뉴 선정도 스트레스지만 비효율적인 주방 인테리어는 가사노동으로 인한 피로도를 극대화한다. 아이들 방, 안방, 거실에 밀려 인테리어는 고사하고 있을 것만 다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주방. 그곳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머물고 싶어지는 주방을 만들어줄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짧은 동선으로 피로도 낮추기

시대에 따라 집은 바뀌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격동적인 변화를 맞은 공간이 주방이 아닐까 싶다. 가마솥과 아궁이가 있던 전통 부엌이 1960년대 아파트 보급 이후로 입식 주방이 되었고, 현재는 오븐, 식기 세척기, 에어프라이어 등 편리한 가전제품을 두루 갖춘 첨단 주방으로 변모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주방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은 편리성이다. 가사노동이 집약된 공간인 만큼 얼마나 편리한 인테리어를 구현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식재료 준비부터 조리, 서빙, 설거지까지 동선이 짧아져야 주부의 피로도 낮아진다. 상부장과 하부장, 조리대, 개수대를 설치하는 레이아웃이 동선의 핵심이다.

기본적으로 주방의 레이아웃은 조리대의 개수와 설치 형태에 따라 ‘ㅡ’형, ‘ㄱ’형, ‘ㄷ’형으로 나뉘는데, 좁은 공간에 적합하지만 동선이 비교적 긴 ‘ㅡ’형, 보다 효율적이고,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ㄱ’형, 독립된 넓은 공간에서 가사노동의 효율성을 높인 ‘ㄷ’형이 있다. 장단점이 있지만 ‘ㄷ’형의 경우 3면의 벽이나 2면의 벽에 작업대를 설치하고, 연결하는 구조로 다이닝 룸과의 동선이 유기적인 것이 장점이다.

아일랜드 조리대를 설치해 만드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린다. 출처= Pexels
아일랜드 조리대를 설치해 만드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린다. 출처= Pexels

이외에도 각 형태에 아일랜드형 작업대를 추가로 설치하여 아일랜드형 주방을 연출하기도 한다. 아일랜드는 가스레인지나 개수대 등이 섬처럼 떨어져 나와 있는 것을 뜻하는데, 주방에서 거실을 마주 보면서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가족들과 대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일랜드 조리대에 바 테이블을 붙여 조리부터 식사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주방을 연출할 수 있다. 조리대에 연기를 곧바로 아래로 흡입하는 다운 드래프트 후드나 미적 감각을 고려해 조명처럼 디자인된 천장형 후드를 달아두면, 기능성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완벽한 주방이 완성된다.

쾌적한 거실과 주방, 오픈 플랜 구조

요즘은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방처럼 열어둔 ‘오픈 플랜’ 구조가 인기다. 빛이 잘 들고 쾌적하며, 실내가 넓어 보이는 것이 장점인데, 다만 세 가지 기능의 하나의 공간으로 묶여 있다 보니 인테리어를 잘못하면 다소 어지럽고, 통일성이 떨어져 질 수 있다.

통일성은 갖추되 다양한 인테리어 요소로 자연스럽게 공간을 구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거실과 주방 사이 단 차이를 두거나 투명한 유리로 중문을 두는 방식, 혹은 벽지색을 다르게 활용하여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 바닥재를 다르게 할 수도 있다. 거실은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의 목제 바닥재, 주방은 물이나 기름이 튀어도 오염 걱정이 덜한 타일로 깔면 안정성과 인테리어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이 연결된 오픈 플랜 구조. 출처= Pexels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이 연결된 오픈 플랜 구조. 출처= Pexels

오픈 플랜 구조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가벽이나 가구처럼 물리적인 요소로 일부만 막아 놓은 반 오픈 형태도 괜찮다. 공간을 분리하는 가벽에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하면 훌륭한 인테리어 요소가 되기도 한다.

상부장을 없앤 개성 있는 주방 인테리어 

가장 두드러지는 주방 인테리어 트랜드를 꼽자면, 상부장을 없애는 것이다. 과거에는 주방 식기와 조리도구 때문에 수납력을 높일 수 있는 상부장과 하부장을 설치해 톤을 맞추는 것이 대세였다. 그러나 상부장 높이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키가 작은 사람의 경우 활용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시원시원한 공간을 연출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면서 상부장을 없애는 과감한 시도를 많이 한다.

주방 벽이 탁 트여 있기 때문에 공간이 넓어 보이고, 여유로우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타일이나 벽지로 포인트를 주면 개성 있는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또한, 빈 곳을 디자인적인 요소로 활용할 수도 있는데. 가벼운 선반을 설치한 뒤 세련된 그릇이나 독특한 주방 소품을 배치하면 실용적이면서 위트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 인테리어 전문가 노진선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디자인을 비롯 하얏트호텔, 대림아크로비스타 디자인을 진행한 인테리어 전문가다. KBS '리빙쇼 당신의 6시', KBS 7 무한리필샐러드 '노진선의 집으로', 스토리온 'THE HOUSE', SBS '좋은 아침' 목요일 하우스 등 공중파, 케이블방송의 홈인테리어 프로그램 진행도 다수 맡았다. 배우 한채아 주거공간 인테리어 등 유명 인사들의 홈 인테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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