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中 경기 살아날수록 멀어지는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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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中 경기 살아날수록 멀어지는 탄소중립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1.2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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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 살아나면서 전기 수요 크게 늘어
수력 원자력으로 감당키 어려워 석탄 발전 의존 불가피
FT "경기회복 될수록 시진핑의 탄소중립 공약 위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경기회복이 진행될수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탄소중립 공약이 더욱 위태로워진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경기회복이 진행될수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탄소중립 공약이 더욱 위태로워진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가 회복될수록 중국의 공기 질이 더욱 좋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경기가 회복될수록 시 주석의 기후변화 공약이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FT "중국 빠른 경기회복 자랑하지만 석탄발전 오히려 늘어"

1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고 있지만, 환경론자들은 경기부양 전략을 세울 때 친환경 중심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경우 세계적으로 빠른 경기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석탄발전을 많이 사용하면서 친환경 추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FT에 따르면, 중국의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건설을 비롯해 국가 주도 산업분야다. 건설 수요가 살아나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시멘트의 10월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11%,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알루미늄, 시멘트 등 3개 분야에서 중국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대략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약 10% 증가한 것이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지난 5개월간 수출이 급감했으나, 중국 내수가 살아나며 이들의 생산량과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같은 경기회복 추세가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공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기후 전문 싱크탱크인 엠버의 양무이 애널리스트는 "내수가 살아나면서 중국이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양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5~10월 중국의 전기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5.8% 늘었는데, 풍력과 태양열, 수력, 원자력 등만으로 감당하기에는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것. 결국 기후변화의 최대의 적인 석탄 발전을 꾸준히 늘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올해 세계의 석탄 발전 전력의 53%를 차지할 것"이라며 "세계 나머지 국가에서는 화석 연료의 사용은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등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왔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최근 신규 화력발전소가 대거 건설,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의 신규 화력발전소의 60% 이상을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모델에 계속 의존한다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핀란드 연구단체 "석탄 화력 늘리면서 탄소중립 기대는 모순" 

중국 드라월드(卓爾德)환경연구센터와 핀란드의 에너지·청정 대기 연구센터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석탄화력 발전을 늘리면서 탄소중립 공약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 전력회사들의 연합체인 중국전력기업연합회(CEC)는 오는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능력을 현재의 1000기가와트에서 1300기가와트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이를 언급하며 "206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2030년까지 석탄화력 발전 능력을 680기가와트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10월말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기술혁신, 경제자립과 함께 기후변화가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14차 5개년 계획 최종안은 12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거쳐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FT는 "성장을 위해 산업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은 중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내년 3월 발표될 예정인 공산당의 경제 계획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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