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남은 블루오션은]③ 겨울에 더 심해지는 아토피...JW중외·셀리버리 치료제 개발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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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남은 블루오션은]③ 겨울에 더 심해지는 아토피...JW중외·셀리버리 치료제 개발 '각축'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1.20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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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놓고 전세계 제약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치료제 개발 과정은 쉽지 않다. 임상3상을 포함하면 평균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시간적 측면, 비용적 측면에서 신약 개발은 쉽지 않지만 일단 성공만 하면 일명 '대박'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반해 확실한 치료제가 거의 없다시피 한 블루오션 분야라면 미래는 더욱 장미빛이다.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질환이나 병의 치료제는 여전히 많이 있다. 새로운 질병이 계속 등장하는 지금 제약업계의 남아 있는 블루오션을 조명해본다.
아토피는 국내 환자수만 100만명에 달하는 난치병 중 하나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겨울철만 되면 건조해지니 배, 등이나 팔꿈치 접히는 부분에 아토피가 재발해요"

"자기 전에 너무 간지럽고, 가끔은 흉이 남거나 착색되는 경우도 있어 신경이 쓰입니다" 

간지러움을 동반하는 아토피는 건조한 가을·겨울철 비염, 독감과 함께 가장 기승을 부리는 질환 중 하나다. 동시에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체들에게 대표적인 블루오션 시장 중 하나다. 

꾸준히 늘고 있는 환자 수는 치료제 시장 규모를 짐작케 하는 기준이 된다. 글로벌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2024년 9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아토피 환자 수는 100만명, 세계적으로는 1억40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인종별로 볼 때 백인이 발병 확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어 영미권 시장에서도 블루오션일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 전망. 자료=글로벌데이터

아토피는 피부병의 일종으로 '선천적으로 과민한 알레르기'에 염증이 더해진 피부 질환으로 쉽게 낫지 않는 난치병에 해당한다. 보통 소아들에게서 발병하는데 청소년기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낫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외부 환경에 따라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유전적인 원인 외에도 특정 음식이나 환경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간지러움이 심해지고 2차 피부감염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의 원인으로 ▲장내 미생물 ▲필라그린 단백질 결핍 ▲혈관 내피세포 약화 등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가장 주된 원인은 여전히 유전적인 요인이 꼽힌다. 

발병 원인이 개인마다도 다르기 때문에 현재는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일반적인 치료제다. 스테로이드제는 항염효과가 있고 가려움증이   완화돼 가장 많이 쓰이고 있지만 내성 등의 부작용이 우려 요인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 셀리버리, 큐리언트, 휴온스 등 다양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아토피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JW중외제약, 글로벌 임상2상 앞둔 '먹는' 아토피 치료제 

JW중외제약은 가장 대표적으로 꾸준하게 아토피 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인 곳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8년 덴마크 레오파마에 전임상 단계에서 48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달성한 바 있다. 올 6월에는 연구개발 중인 아토피 신약 'JW1601'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히며 내년 글로벌 임상2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임상 중인 아토피 신약 후보물질. 사진제공=JW중외제약

당시 JW중외제약은 국내에서 한국인·백인·일본인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이 후보 물질에 대해 JW중외제약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경쟁사들이 항염증 효과에 집중하고있는 점과 달리 JW중외제약은 가려움증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경구제로 개발 중이라는 점이 주목 받기도 했다.

임상 1상에서 유효성을 확인 받은 JW중외제약 후보물질은 레오파마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식이연구를 위한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아토피 경구 치료제를 개발중인 경쟁사로는 큐리언트가 있다. 

큐리언트는 자체 개발한 Q301의 후기 임상 2상을 마치며 효능을 증명한 상태다. 후보 물질이 이미 시중에 급여중인 주사제 듀피젠트와 비슷한 정도로 가려움증 감소 효과를 보여 주목 받은 바 있다. 

큐리언트는 지난달 29일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자금이 납입됐으며, Q301 기술수출을 준비 중이다.

셀리버리, 코로나 적응증 가진 iCP-NI "아토피에도 효과 보여"

바이오벤처 셀리버리가 미국에서 개발 중인 내재면역제어 항바이러스·항염증 면역치료제 'iCP-NI'는 코로나와 염증성 장질환, 자가면역질환 아토피 3개의 적응증으로 결정됐다.

셀리버리가 연구개발 중인 iCP-NI는 미국에서 코로나 영장류 대상의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1상 돌입을 앞두고 있다.

셀리버리 후보물질 투약 효과. 사진제공=셀리버리

셀리버리 관계자에 따르면 후보물질은 염증유도 면역세포를 78%, 염증유발 사이토카인 티엔에프-알파와 인터루킨-6을 각각 95%, 68%씩 감소시켰다. 특히 염증부위에 면역세포를 유인해오는 케모카인 엠시피-1은 99% 가까이 줄어 항염증, 항아토피에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속적인 염증반응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으면 아토피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혀왔던 필라그린 단백질 부족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필라그린 단백질이 원상회복되면 피부조직이 복원돼 알러지성 피부파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셀리버리는 아토피 치료신약으로 후보물질을 크림화시키는 위탁생산계약을 글로벌 제형개발 전문위탁생산기관인 룩셈부르크 유로핀과 체결한 상태다. 후보물질의 국소제형 크림화가 이루어지면 임상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강스템바이오텍, '임상3상 재추진'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달 29일 아토피 줄기세포치료제 '퓨어스템AD'의 임상3상 디자인을 다시 설계해 식약처에 계획서를 제출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해 10월 후보물질의 1차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임상이 좌절된 바 있다. 이를 재정비해 다시 임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의 임상은 중증도 이상의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 3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8명에게는 자사 줄기세포치료제 퓨어스템AD를 투여하고 104명에게는 플라시보약(가짜 약)을 투약한다. 12주간 투약해 평가한 후 이 둘을 전환 투여해 다시 12주간 관찰할 예정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의 퓨터시스템AD. 사진=연합뉴스

강스템바이오텍에 따르면 퓨어스템AD는 현재 유럽 임상 2상도 병행준비 중이다.

다만 경쟁약인 사노피(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주사제 듀피젠트가 올 1월부터 급여를 시작한 점과 듀피젠트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은 부담이다. 듀피젠트는 임상 당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가짜약) 대조 및 3차례의 임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평가 받은 약물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 원인이 다양하다고 복잡하다는 점은 완치제를 만들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중개연구가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해 상용화 확률이 낮은 점도 약점이다. 임상 3상의 문턱을 넘기 직전 안전성과 유효성을 문제로 임상이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

대웅제약이 인수했던 한올바이오파마도 개발 중이었던 아토피 치료 신약 HL-009가 임상 3상 직전에 유효성을 이유로 중단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소아의 20%가 아토피 질환을 겪는다"며 "질병자의 과반 이상이 영유아기 때문에 안전성 입증 문제가 아토피에는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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