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원 칼럼] 현금을 줄이고, 자산을 산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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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원 칼럼] 현금을 줄이고, 자산을 산다 ①
  •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 승인 2020.11.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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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8월 이후 두 달여에 걸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국내 증시가 11월 들어서 연중 최고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2500포인트를 넘어섰는데, 이 수치는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거의 3년 만에 이 수준으로 올라선 셈이다. 

사실 8월 이후 시장에는 비관적인 시각도 많이 늘어났었고, 지금도 비관론은 시장의 한 축에 자리잡고 있다.

비관적 시각의 핵심은 코로나 재확산 여부

제일 큰 문제는 역시 코로나19의 재확산이다. 안 그래도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되는 데는 상황이다.

내년에 회복된다고 해도 2019년의 GDP 수준에 못 미치는 나라가 여럿일 전망이고, 늦여름부터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비관적인 시각을 가질 만하다.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고 있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문제다. 내년 1월 20일 새로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될 때까지 문제 해결이 안 되면, 5차 경기부양책 협상이 타결되고 안 되고는 더 이상 이슈가 아닐 것이다.

미국 내 소요 사태 등 예기치 못한 사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성숙해 온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감안하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양극화와 포퓰리즘이 맞물려 돌아가는 지금 시대에는 어떤 예상도 확실하지 않다.

여기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 한 가지가 더 남았다. 주가가 이미 높은 상황에서 더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높다는 평가는 결국 경제나 기업 이익을 기준으로 하는데,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2018년의 기업 이익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이미 주가는 그 때 수준을 넘어섰으니 전문가들의 걱정도 커질 법 하다.

주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 여력

그렇다면 주가는 왜 오르고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필자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가가 더 올라갈 힘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번 기고에서 저금리 상황을 지속할 수 있는 힘, 방역의 상대적인 성공에 따라 제한되고 있는 국내 경제 충격, 어쨌든 백신은 개발되고 경기는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 등이 주가 상승의 주된 이유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의 상황은 ‘숏 캐시’, 즉 현금을 현금으로 두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현금을 줄이고, 대신 자산을 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결국 저금리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볼 수 있는데, 20여 차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국지적 상승을 그치지 않고 있는 국내 집값, 그리고 유례없는 전세값 상승, 주가 상승은 결국 저금리로 현금을 줄이고 자산을 사려는 힘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스피는 최근 25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생각을 하다 보면 당장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숏 캐시 현상이라면 왜 유가와 금값은 안정적이고, 국지적으로 집값은 떨어지는 지역이 나타나고 있는가? 왜 어떤 나라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나, 미국과 우리나라는 주가는 고점 이상으로 오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직관적인 이유들로는 경제적 충격의 정도와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산의 상대적 경쟁력 차이, 숏 캐시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특정 국가나 시장에서의 정부 규제, 가격 수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규제에서 자유로운' 자산의 매력

즉 현금을 줄여 자산을 사되, 모든 자산이 아닌 지금 현재 시점에서 유리해 보이는, 즉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고, 규제로부터 자유로우며, 가격이 높지 않은 자산에 집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설명하면 유가는 일단 상대적 경쟁력에서 가격 상승이 녹록하지 않다.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이 탄소배출권 제로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해 가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 친환경론자인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기대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나타나는 지역별 집값 격차의 확대는 규제 문제로 볼 수 있다. 1주택 이상을 보유할 때 취득·보유·양도세가 큰 폭으로 올라 1주택 보유의 가치가 크게 올라갔고, 1주택인 경우에도 매도·매수에 따른 거래 비용이 높기 때문에, 다주택자나 무주택자 모두 능력이 닿는 한 선호하는 1채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현재의 격차 확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반면 거주 가치라는 자산을 보유하려는 수요와 전세 가치를 높인 규제로 인해 전세값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다. <2편에 계속>

 

● 최석원 센터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화증권 등에서 채권분석, 경제분석 파트장을 역임했으며 과거 수차례에 걸쳐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한화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거친 후 메리츠화재에서 직접 자산운용을 맡기도 했다. 2016년부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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