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선의 집짓고홈] 시대따라, 취향따라 변하는 거실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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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선의 집짓고홈] 시대따라, 취향따라 변하는 거실 인테리어
  • 노진선 더코지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승인 2020.11.08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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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거실
①치워야 ②입체감 줄여야 편하다
③통일성 키워야...가구 키라도 맞춰야
④오브제 활용해 카페나 서재처럼 꾸미기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바깥 활동을 자제하다 보니 집에서 지인들과 소모임을 갖는 분이 많다. 집들이 때나 한번 가볼 다른 사람의 집을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 집구경을 하면, 눈길이 먼저 가는 곳은 단연 거실이다.

벽이나 문으로 막혀 있지 않은 열린 공간이기도 하고, 타인에게 가장 많이 노출되는 공간이기 때문. 그래서 과거에는 거실은 비교적 심플하고 무난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선호했다.

물론 어떤 가구와도 무난히 어울리고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으면 좋지만, ‘집이 개성’이 된 요즘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 요소를 더해보는 것도 괜찮다. 과하지 않으면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거실 인테리어 몇 가지를 소개한다.

피로도를 낮춘 미니멀한 거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말이 인테리어에 있어서만큼은 틀린 말이 아닐까 싶다. 인테리어는 덜수록 편하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 생각을 지우면 편안한 것처럼 눈에 보이는 물건을 치우면 몸이 쉴 수 있다. 감추고, 치워 거실의 공간을 확보하면 그만큼 마음의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거실 가구의 입체감을 줄여야 한다. 입체감이 있는 가구는 무엇인가? 과거 드라마 속 부유한 집의 거실은 어땠는지 상상해보라. 화려한 디자인의 커다란 목제 가구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 가구는 실제로 부피도 많이 차지하고, 공간을 더 좁아 보이게 만든다.

요즘은 기능성 있는 슬림한 가구가 많이 나온다. 거실 벽 전체를 수납장으로 만든 빌트인 거실 장, 수납공간이 딸린 소파 등 입체감은 줄이고 기능성을 더한 가구가 피로를 줄이는 인테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가구의 입체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통일성이다. 색이나 스타일도 통일하면 좋겠지만, 완전히 맞추긴 어렵다. 그럴 때 통일성을 줄 수 있는 것이 가구의 높이다. 가구의 높이가 일정하게 맞으면 거실 전체가 넓어 보이고, 정돈되어 보인다. 선을 먼저 맞출 때 높이 차이가 크면, 액자나 포스터, 식물 등을 배치해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또한, 폭이 다른 가구는 튀어나온 가구를 기준으로 앞을 맞춰 배치한다.

일자형 소파와 1인용 의자를 믹스매치. 출처= Pexels
일자형 소파와 1인용 의자를 믹스매치. 출처= Pexels

보이는 것만 깔끔하면 소용이 없다. 간결한 동선 역시 피로도 낮은 거실을 연출하는 포인트. 과거에는 침대를 겸용하는 긴 의자가 딸린 ‘ㄱ’자 형태의 소파인 카우치가 유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보다는 일자형 소파를 두면, 동선이 더욱더 원활해질 수 있다. 추가로 1인용 의자와 곡선 테이블을 배치해 필요에 따라 옮길 수 있도록 하면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소파를 중앙에 배치해 카페 느낌리 나는 소통형 거실을 완성했다. 출처: Pexels
소파를 중앙에 배치해 카페 느낌이 나는 소통형 거실을 완성했다. 출처: Pexels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멀티형 거실

요즘은 거실도 한두 가지 기능을 추가해 멀티 룸처럼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식탁을 두어 다이닝룸 겸 거실로 쓰거나 홈 카페로 꾸미기도 한다. 취향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오브제를 배치하면 멋진 카페, 갤러리가 부럽지 않은 정서적 만족감,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 된다.

특히 햇빛이 잘 들고, 넓은 거실은 서재로 꾸미기 제격이다. 거실에 TV를 없애고 책장을 배치하고 밝은 톤의 컬러로 연출하면, 가벼운 분위기의 북카페로 연출할 수 있다. 빛이 잘 드는 거실 창 쪽으로 테이블을 두어 책 읽을 공간을 마련한다. 이때 은은한 전구색 간접 조명을 전체 조명으로 설치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테이블 스탠드를 설치해 집중력을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

책꽂이에 빈 곳을 두어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출처: Pexels
책꽂이에 빈 곳을 두어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출처: Pexels

서재의 분위기를 제대로 내려면 감추기보다는 드러내야 한다. 멋스러운 전면 책장을 설치하거나 거실이 좁다면, 벤치형 책장을 설치해 활용도를 높인다. 책꽂이도 인테리어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책을 꽂아두되, 조금씩 빈 곳을 두면 훨씬 여유로운 느낌이 난다.

또한, 가족 구성원이 함께 사용하는 곳이므로 애착이 있는 물건을 책과 함께 꽂아두는 것도 좋다. 익숙한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하고, 거실에 애착을 두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아이들이 있는 집의 경우 자연스럽게 면학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아이들이 쓰고 놀 수 있는 화이트보드 기능이 포함된 책장이나 가구를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인테리어 전문가 노진선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디자인을 비롯 하얏트호텔, 대림아크로비스타 디자인을 진행한 인테리어 전문가다. KBS '리빙쇼 당신의 6시', KBS 7 무한리필샐러드 '노진선의 집으로', 스토리온 'THE HOUSE', SBS '좋은 아침' 목요일 하우스 등 공중파, 케이블방송의 홈인테리어 프로그램 진행도 다수 맡았다. 배우 한채아 주거공간 인테리어 등 유명 인사들의 홈 인테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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