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시드니] 호주 정치인들 “미국, 선거표결 결과 존중해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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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시드니] 호주 정치인들 “미국, 선거표결 결과 존중해야” 촉구
  • 고직순 시드니 통신원
  • 승인 2020.11.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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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개표분쟁’ 양상 우려 표명
“모든 투표 개표, 반드시 결과 승복해야”
고직순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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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고직순 시드니 통신원] 미국 대선 개표 분쟁과 관련, 호주 정치인들 다수가 “미국의 불안정과 혼란의 여파가 호주-미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내 선거이후 혼란상이 전통적 우방인 호주에서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호주의 정치인들은 “모든 투표를 개표하고 두 후보는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모리슨 정부의 각료들은 트럼프가 지난 4년 호주와 관계를 손상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선거의 불확실성 가운데에서도 나는 미국 민주주의와 제도를 크게 신뢰한다”면서 “호주는 미국의 파트너이지 관여자(협동자 participant)가 아니다"하고 말하며 더이상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대미 관계는 호주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우리는 옵서버로서 결과를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트럼프의 미시간 개표 중단 요구는 민주주의 중단으로 우려되는 발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은 “중요한 점은 모든 투표가 계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개표 중단 소송으로 선거가 훼손됐나(undermined)라는 질문에는 코멘트를 사양했다. 페니 웡 야당 외교담당의원도 “모든 투표가 개표되는 것이 호주의 국익”이라기도 했다. 말콤 턴불 전 총리는 트위터에 “모든 표를 개표하라(Count every vote)”고 간략히 촉구했다.

이같은 목소리는 미국내에 조 바이든 민주당후보와 그 지지자들이 내는 목소리와 똑같은 것이다. 대체로 현재의 판세가 기울고 있는 사실을 호주내에서도 받아들이는 분위기인 것.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 연합뉴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 연합뉴스

전 이스라엘주재 호주 대사를 역임한 데이브 샤마 자유당 의원은 ‘우리가 이미 승리했기 때문에 우편투표의 개표가 중단되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인내(patience)와 겸손(humility)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지도자는 유권자의 심판, 과정의 존엄성, 필요한 경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용이하게하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긴밀한 관계를 가졌던 호주가 미국내 혼란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재무장관을 역임한 조 호키 전 주미 호주대사는 “트럼프가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선거제도는 문제가 많은 혼돈 상태였고 선거 부정 가능성이 충분했다”면서 트럼프가 질 경우 순조로운 정권 교체가 어려우며 큰 진통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조지 크리스튼센 의원(국민당)은 4일 트럼프 승리 예상 후 5일 ‘민주당 투표 부정(Democrat vote fraud)을 주장하고 나서 트럼프 진영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진보 성향인 녹색당의 자넷 라이스 상원의원은 모리슨 총리에게 “개표 마감 전 일방적 승리를 선언해 물의를 빚은 트럼프를 비난하라”고 요구했다. 케빈 러드 전 총리도 “미국 양당에게 선거 결과를 존중하라는 국제적인 요구에 모리슨 총리도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고직순 시드니 통신원은 호주동아일보 편집국장, 호주한국일보 발행인을 역임했고 현재 한호일보 편집인으로 재임중이다.  한국에서 외대를 졸업한 후 호주 맥쿼리대학원에서 경제학(석사)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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