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개미는 늘었지만, 역시나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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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개미는 늘었지만, 역시나 터졌다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6.01.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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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증시로 이동…개인 주식거래 비중 6년 만에 최고

 

지난해 저금리로 증시를 기웃거리는 개미들이 늘어나면서 전체 거래대금 중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8천750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6조38억원)이 67.6%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의 67.7%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비중은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64.2%와 64.5%였고 2012년 63.3%, 2013년 59.8%, 2014년 58.9%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손실을 보고 증시를 떠났던 개미들이 지난해 대거 복귀한 것이다.

시장별로는 개인투자자 위주의 시장인 코스닥뿐만 아니라 코스피에서도 개인들의 거래가 대거 늘어났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에서 개인들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조8천862억원으로 2014년(1조7천851억원)보다 61.7%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 중 개인 비중은 2014년 44.8%에서 지난해 53.9%로 상승했다. 2011년 55.5% 이후 4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조1천177억원으로 전년(1조7천228억원)보다 81.0%나 증가했다. 다만, 전체 코스닥 거래대금 중 개인 비중은 2014년 87.4%에서 지난해 88.5%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 거래도 중소형주의 강세와 맞물려 개인 못지 않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미들의 증시 귀환은 무엇보다 저금리의 영향이 큰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강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못한 개인들의 부동 자금이 증시로 넘어온 영향이 크다"며 "그러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초한 합리적인 투자결정이 아니라 남들이 산다고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라면 별 재미를 못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년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연말 주가는 1년 전보다 평균 26.9% 오르고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같은 기간 평균 10.6%의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4.1%였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포스코의 주가가 39.6%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35.6%), 현대차(-11.8%), 대우조선해양(-72.5%) 등 10개 종목 모두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네이버(-7.6%), 삼성생명(-5.6%) 등 3개 종목만 떨어졌고 LG화학(81.5%), SK이노베이션(52.8%), 아모레퍼시픽(86.7%) 등 7개 종목은 올랐다.

기관의 순매수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5.1%), 현대글로비스(-33.8%) 등 4개 종목은 떨어졌지만 엔씨소프트(17.0%), 한화케미칼(130.5%) 등 6개 종목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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