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미 대선 결과, 조기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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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미 대선 결과, 조기 판가름 난다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0.11.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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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 대선 결과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조기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2020 미 대선 결과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조기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풍운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냐?’ 아니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정치 입문 48년만에 백악관 입성이냐?’  

결전의 날이 밝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대선 결과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조기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선거 당일인 3일(현지시간) 늦은 밤 결판날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경합주들이 대부분 미국 동부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예측하기가 더 어려웠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전국 단위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지만, 경합주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계속 좁혀지거나 박빙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선거인단29명), 펜실베니아(20명), 오하이오(18명), 조지아(16명), 노스 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등 6곳에서 새 백악관 주인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번 대선의 특징 가운데 또 하나는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남부 주들 가운데 일부가 경합주로 바뀐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대표 지역이 텍사스와 조지아다. 애리조나도 마찬가지다. 사전투표율이 치솟고 흑인, 젊은층이 대거 투표소로 몰리면서 이들 주가 민주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개표 결과 큰 이변 없이 트럼프가 남부 지역 수성에 성공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높다. 

트럼프, 6대 경합주 모두 승리해야 당선

그럼에도 경합 주에서 결과가 바로 나온다면 선거일 밤에 승리를 단정지을 수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가 틀리지 않았을 경우 해당하는 이야기다.

주류언론들의 여론조사결과를 토대로 선거 직전 두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를 살펴보면 바이든 259, 트럼프 169명으로 나타났다. 당선에 필요한 270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6대 격전지에 걸린 110명이 최후 승부처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격전지 6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초반 6연승을 거둬야 재선되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6곳 가운데 한곳만 이겨도 당선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플로리다와 조지아는 11월 3일 미국 동부시각 저녁 7시에 가장 먼저 투표 마감과 개표시작에 들어간다. 29명의 최대 표밭 플로리다와 새 경합지가 된 선거인단 16명의 조지아에서 트럼프가 연승하면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에서 승리할 경우 288명으로 일치감치 승부를 결정짓는다. 조지아마저 승리할 때도 304명으로 압승을 거두게 된다

이어 저녁 7시 30분에는 오하이오(18명)와 노스 캐롤라이나(15명)가 개표에 들어간다. 트럼프가 앞서 2연승을 거두고 이들 두 곳도 차지해면 선거인단 확보수는 247명에 이르게 된다. 바이든의 경우 이들 두 곳에서 이기지 못했더라도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면 277명, 노스 캐롤라이나 승리시엔 274명을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한곳만 이겨도 된다.

밤 8시에는 22개주가 개표에 들어간다. 여기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박빙 각축전을 벌여온 펜실베니아(20명)도 속해 있다. 트럼프가 연승행진을 벌이고, 이곳까지 이기면 267명을 확보해 한곳을 추가하면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 바이든은 자신의 출생지만 차지해도 279명으로 당선된다.

밤 9시에는 11명의 선거인단을 뽑는 애리조나주도 13개주와 함께 개표를 시작한다. 트럼프는 이곳까지 6연 승을 거두면 278명으로 ‘기적같은’ 재선성공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반면, 바이든은 앞서 5전 전패해도 이곳 승리만으로도 270명에 도달해 46대 미국대통령이 될 수 있다. 

우편투표와 선거 불복이 변수

물론 올해 대선의 경우 우편 투표 급증으로 대선 당일에 결과를 알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8200만 명이 우편 투표를 신청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3300만 명이 우편으로 투표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두 후보간 득표 차가 많이 나지 않을 경우, 부결 처리 문제로 주마다 법적 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수 있다. 시간이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우편물이 너무 늦게 도착해 무효표가 되는 경우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와 바이든이 서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불복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우려된다. 재검표가 시작되고, 부결된 표에 대해 소송이 제기되며 불안감도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다. 뒤이어 대법원에서 대통령을 가리기 위한 판결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대통령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다음달 14일까지도 선거 결과가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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