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日,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신드롬
상태바
[재팬 리포트] 日,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신드롬
  • 라미 일본 통신원
  • 승인 2020.10.31 11:26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영화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 치우며 사회 현상으로
관련 여행지와 상품도 크게 인기
코로나 상황도 인기 플러스 요인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연일 보도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을 파괴했다는 억지 보도도
그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도 속출
라미 일본 통신원.
라미 일본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라미 일본 통신원]  일본에서 10월 16일에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이 일본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열흘이나 앞서 갈아 치우며 사회 현상이 되고 있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모든 공중파 방송사의 저녁 메인 뉴스에선 지난 20일부터 30일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일본 언론은 이 애니메이션의 한국 개봉이 결정된 사실을 보도하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한 번에 파괴했다는 억지 논리를 펴기도 했다. 그러나 무료로 배포되는 부록이 고가에 되팔이 되거나 해적판 제품이 난무하는 등의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흥행은 코로나 상황의 덕을 본 결과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귀멸의 칼날’은 2016년 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한 만화가 원작으로 코믹스 누계 1억 부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일본 대정(大正) 시대를 배경으로 식인귀에게 가족이 몰살당한 가운데 겨우 살아 남았지만, 식인귀가 되어버린 여동생을 인간으로 되돌리고 가족을 죽인 식인귀를 쫓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지난해 4월부터 9월에 걸쳐서는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송되면서 한층 더 인기를 얻었다. 

게다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공개되고 열흘 만에 흥행 수입 100억 엔(한화 약 1100억 원)을 돌파했고, 코로나 정국에서도 관객 동원수 798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일본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700만명 돌파, 25일을 크게 앞서는 19년 만의 신기록이다.

‘귀멸의 칼날 대히트에 세계가...’라는 자막과 함께 일본 열도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귀멸의 칼날을 보도하는TV아사히의 저녁 메인 뉴스.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처.
‘귀멸의 칼날 대히트에 세계가...’라는 자막과 함께 일본 열도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귀멸의 칼날을 보도하는TV아사히의 저녁 메인 뉴스.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처.

이와 함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거나 관련이 있는 지역이 성지로 불리며 인파가 몰리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 상황에서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행 할인 정책인 ‘GoTo 캠페인’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이 애니메이션을 배급한 영화제작사 ‘토호(東宝)’의 경우 주가가 4.5% 올랐고, 이 외의 일본 영화 배급사의 주가도 앞으로의 기대감으로 덩달아 상승했다. 그리고 편의점과 외식 산업 등, 다양한 기업과의 콜라보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코로나 상황에서 침체된 일본 경제를 되살리는 구세주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귀멸의 칼날’이 만화와 TV 애니메이션으로도 공개돼 인기를 얻었지만, 극장판으로 공개된 후, 사회 현상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코로나 상황의 덕을 크게 봤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NHK의 밤 메인 뉴스인 ‘뉴스워치9’에 출연한 메이지대학 애니메이션 문화연구소의 히카와 류스케 교수는 “신형 코로나 탓으로 모두 집에 있게 되어 아이들이 사 온 만화책과 비디오를 함께 보며 어른들도 공감한 내용이 많았다"며 "작품의 내용이 가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중시하고 있으며, 큰 난관을 극복할 때의 사명감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6일, TBS의 밤 메인 뉴스인 ‘news23’에 출연한 다른 전문가는 "코로나 영향으로 헐리우드 영화의 공급이 멈춘 상황에서 ‘귀멸의 칼날’이 일본 전국 403개 관에서 상영 중"이라며 "도쿄의 한 극장에서는 5개 스크린에서 하루 27회나 상영하는 등, 인기도와 극장의 상영 횟수 등 모두 전례가 없을 정도로 유리한 상황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 작품이 해외에서도 큰 인기가 있다고 보도하며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대만에서도 개봉됐으며 관련 이벤트에는 1만여 명이나 모였다는 사실을 메인 뉴스 시간에 보도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는 아직 개봉 예정이 없지만, 공식 카페가 생기고 팬들의 코스프레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등, 해외 각지에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연일 하고 있다.

평소 한국 때리기로 유명한 극우 매체인 ‘데일리신쵸’에서는 30일, ‘'귀멸의 칼날' 한국 개봉 발표 '문재인'의 '반일불매' 운동을 한순간에 파괴한 저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 주도의 반일 운동이 계속되는 한국 사회에서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게임은 여전히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일본의 선진성을 소비하는 양면성을 보이는 선택적 불매, 선택적 반일은 이 애니메이션에 빠진 한국인에게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라는 식으로 한국에서 불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폄훼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귀멸의 칼날이 큰 인기를 끌면서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들이 관광지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귀멸의 칼날의 주요 배경 장소를 걷고 있는 관광객 모습.  사진=TBS의 밤 메인 뉴스캡쳐. =TBS 화면 캡처
귀멸의 칼날이 큰 인기를 끌면서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들이 관광지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귀멸의 칼날의 주요 배경 장소를 걷고 있는 관광객 모습. 사진=TBS의 밤 메인 뉴스캡쳐. =TBS 화면 캡처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이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한순간에 파괴할 저력을 가졌는지는 한국에서 예정된 12월 개봉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을 보면 “우리 가족의 교과서”, “별로 모르는 나도 빠져들었다”, “힘 있는 대사와 코로나로 피폐한 일본과 어른들을 고무시켜 주고 있다”, “가족이 같은 작품을 좋아하게 되어서 행복하다”, “전투와 액션 장면이 대단하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가족애와 동료애’를 강조하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사회 현상에는 그림자도 있다. 먼저, 작품에서 신체가 절단되고 유혈이 낭자하는 등 과도하게 잔혹한 장면이 많다는 점과 주인공의 귀걸이가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히카와 메이지대학 교수가 사회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귀멸의 칼날’의 인기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NHK 화면 캡처.
히카와 메이지대학 교수가 사회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귀멸의 칼날’의 인기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NHK 화면 캡처.

극장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부록이 인터넷에서 높은 가격으로 되팔이 되거나 해적판 상품이 경찰에 적발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관련 상품을 너무 많이 사서 생활이 궁핍해지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두 명의 딸이 약 500개의 관련 상품을 사는데 약 30만 엔(한화 약 325만 원)을 사용하거나 좋아하는 캐릭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맨션을 빌려서 약 100만 엔(한화 약 1,100만 원) 이상을 들여 장식하는 등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이렇듯 ‘귀멸의 칼날’이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명작이 아니지만 성공했다는 평가도 현지 언론들은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아베 정권의 코로나 대응 실패와 그 가운데 일본이 디지털화와 감염병 대응에서 후진국 수준임이 드러나자 일본 국민들이 자국 애니메이션 사랑에 푹 빠졌을 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Happydotori zoa 2020-10-31 20:08:32
착각도 유분수란 말이 딱 맞네요 ㅋㅋ

배부르다 2020-10-31 21:18:27
소설로 기사쓰고 지들끼리 부들부들떨면서 화내는건 무슨경우일까요?
사실 저런 만화가 있다는것도 몰랐지만 궁금하긴 하다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흥행할지

김로빈 2020-11-02 05:07:18
'아베 정권의 코로나 대응 실패와 그 가운데 일본이 디지털화와 감염병 대응에서 후진국 수준임이 드러나자 일본 국민들이 자국 애니메이션 사랑에 푹 빠졌을 수도 있다. ' -이게 결론임?
..수준이 너무 약하신거아니십니까? 코로나 대응 실패> 애니에 사랑에 빠졌다..
역으로는 애니가 성공한건 코로나를 덮으로 하기 때문이야...?? 왜하필 애니로 덮어요? ㅋㅋ
이게 무슨 기레기 글입니까? ㅋㅋㅋㅋㅋㅋ 일본역대 영화 흥행차표는 한번 보시고 쓰는겁니까?
흥행 수입이 애니 코난이 1위이에요. 그러니 매년 시리즈를 내지.
자료와 근거를 팩트로 쓴기사가아닌 상상력으로 쓴기사가 나올줄 상상도 못했네.
왜 일본은 애니가 흥행하는지 그런 분석은 1도 없고 창피하지 않으세요?
단순히 일본인은 잼있으니 떴겠죠 아무이유없음.

문크 예거 2021-01-29 08:24:16
https://m.dcinside.com/board/baseball_new9/8375771
혹시 클리앙, 루리웹 회원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