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가을 만끽하러 섬으로 갈까...'문화예술 흐르는 섬'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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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가을 만끽하러 섬으로 갈까...'문화예술 흐르는 섬' 6곳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10.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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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문화예술이 있는 섬' 6곳 추천...바다와 어우러진 가을 풍경 색달라
해송과 죽림, 바다가 한 폭에...한국식 전통 정원 죽도 '상화원'
작가 김만중이 유배돼 사씨남정기 집필한 곳...남해 '노도'
순례자의 길 '섬티아고'로 거듭나다...전남 신안군 '기점·소악도'
필립의 집.사진=한국관광공사
필립의 집.사진=한국관광공사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10월. 코로나 19로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그래도 가을을 만끽하러 떠나고픈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형형색색의 단풍을 만나러 떠나고 싶어도 인파가 몰리는 곳보다는 호젓한 곳을 선호하기 마련.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11월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문화예술이 있는 섬'을 선정했다. 가을의 낭만이 느껴지면서도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지 않아 비교적 한적한 공간이다. 또한 산에서 느끼는 단풍과 바다와 어우러진 단풍의 풍경은 사뭇 색다르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따라 갑자기 입장이 제한되거나 개방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떠나자.

상화원에서는 바다와 한옥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상화원에서는 바다와 한옥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해송과 죽림, 바다가 한 폭에...보령 죽도 상화원

충남 보령시 소재 죽도는 육지와 연결된 섬으로 한국식 전통 정원 '상화원'이 소재한 곳. 상화원은 섬의 자연미를 살려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꾸몄다. 2km의 지붕 있는 회랑이 섬 둘레를 따라 조성돼 탐방로 역할을 하는 회랑만 따라 걸으면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회랑을 따라 걷다 보면 해송과 죽림,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며 회화와 조형물 등 아름다운 예술 작품은 덤이다. 석양정원, 해변독서실, 명상관 등은 가을의 낭만과 사색을 즐기기에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곳. 11월까지 금·토·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에만 개방한다.

주변의 대천해수욕장과 보령 충청수영성도 돌아보는 것도 추천. 대천해수욕장 해변에서 스카이바이크와 짚트랙 같은 체험 활동도 즐길 수 있으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유명해진 조선시대 지어진 충청수영성에서 오천항을 내려다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릴 것이다. 

김만중은 노도에서 '사씨남정기'와 평론집 '서포만필' 등을 썼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김만중은 노도에서 '사씨남정기'와 평론집 '서포만필' 등을 썼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구운몽 작가 김만중의 혼이 깃든 '남해 노도'

경남 남해는 조선시대 대표적 유배지로 그 중에 남해 상주면 작은 섬 '노도'는 서포 김만중의 창작혼이 깃들어있는 곳. 평안도 선천 유배지에서 고전소설의 걸작 '구운몽'을 썼던 김민중은 노도에서는 '사씨남정기', '서포만필' 등을 썼다. 김만중은 한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3년 동안 노도에 살다가 55세에 숨을 거뒀다. 남해군은 김만중의 남긴 유물과 이야기를 엮어 노도를 문학의 섬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밖에 남해 대국산성(경상남도 기념물 19호)과 남해보물섬캠핑장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며 전망대 끝에 설치된 그네를 타면서 바다에 뛰어드는 듯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설리스카이워크'는 11월말 개장 예정이다.

병풍도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신추도 등 5개 섬이 노두길을 따라 하나로 이어지는 곳. 사진=한국관광공사
병풍도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신추도 등 5개 섬이 노두길을 따라 하나로 이어지는 곳. 사진=한국관광공사

순례자의 길 '섬티아고'로...전남 신안군 기점·소악도

2017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기점·소악도가 스페인의 산티아고를 본뜬 '섬티아고'로 다시 태어났다. 우리나라와 프랑스, 스페인의 건축·미술가들이 섬에 머물며 열두제자를 모티브로 작은 예배당을 지었다. 조성에 참여한 작가 11명의 국적은 한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등으로 다양한 만큼 예배당들도 저마다 개성이 있다.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까지 이어지는 순례자의 길은 이렇게 완성된 예배당 12곳을 따라 총 12km를 걷는다. 산티아고 순례길 보다 짧지만 개성있는 예배당을 감상하며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필립의 집’은 프랑스 작가 장 미셸 후비오가 바닷가에서 돌을 주워와 자신의 고향 툴루즈 스타일로 다듬어 외벽을 쌓은 작품. 꼭대기에는 물고기 형상 조소 작품을 달았고, 작은 목선을 엎어 놓은 모습으로 설계했다.

지난해 개통한 천사대교 덕분에 암태도와 자은도, 반월·박지도도 새롭게 주목받는다. 암태도는 파마머리 할머니와 할아버지 벽화로 유명한 곳. 퍼플섬으로 유명해진 반월·박지도는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는 물론 마을 지붕과 도로, 심지어 마을식당에서 사용하는 그릇까지 온통 보라색이다.

공원 울타리 밖에 있는 조형물인 '버들선생'은 만조 때엔 아래 부분이 물에 잠겨 바다에 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킨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공원 울타리 밖에 있는 조형물인 '버들선생'은 만조 때엔 아래 부분이 물에 잠겨 바다에 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킨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예술 향기에 취하는 삼형제 섬...인천 '신시모도'

신도, 시도, 모도는 신∙시∙모도 삼형제 섬으로 불리는 곳으로 세 개의 섬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색다른 묘미가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에 자리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접근이 수월한 편. 예술 작품이 가득한 배미꾸미 조각공원에는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사랑과 고통, 삶과 죽음을 형상화한 초현실주의 작품 80여 점이 자유분방하게 전시되어 있다.

작품이 바닷가에 있어 파도 높이와 물때에 따라 다른 감성으로 다가온다. 공원 울타리 밖에 있는 조형물인 '버들선생'은 만조 때엔 아래 부분이 물에 잠겨 바다에 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킨다. 작품과 어우러진 카페는 여유 있게 차 한 잔 즐기기 적당하며, 숙소도 겸한다.

신도에 있는 구봉산(178m)은 산길이 완만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트레킹하기에도 적당하다.

예술의 섬 장도. 사진=한국관광공사
예술의 섬 장도. 사진=한국관광공사

일상 속 쉼표 하나, 여수 예술의 섬 장도

예술의 섬 장도는 GS칼텍스재단의 예울마루 2단계 사업으로 사업비 250여원 이상을 들여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 및 여수시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연중 휴무일 없이 동·하절기 개방시간에 따라 운영되고있다.

장도는 창작스튜디오, 장도 전시관, 다도해정원, 전망대, 잔디광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때에 따라 잠기지 않을 때만 지나갈 수 있는 진섬다리를 통해 자연이 정한 시간에 맞추어 들어갈 수 있다. 교량을 지나, 섬 둘레에 위치한 창작스튜디오는 입주 작가들이 거주하며 예술성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장소다.

바다를 보며 잠시 쉬기 좋은 허브정원과 다도해정원도 이곳의 자랑이다. 모든 시설이 예쁜 관람로를 따라 이어진다. '지붕 없는 미술관' 장도에 들어가려면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과거 섬 주민이 오가던 노두를 활용한 다리로 하루 두 번 바다에 잠긴다.

낚시와 올레길로 인기인 제주 추자도.사진=한국관광공사
낚시와 올레길로 인기인 제주 추자도.사진=한국관광공사

낚시와 올레길 외에도 다채로운 매력 품은 곳...제주 추자도

제주도와 한반도 중간에 위치한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45km, 해남에서는 35km 떨어져있는 섬이다.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가량 가면 만날 수 있다. 상추자, 하추자, 추포도, 횡간도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낚시꾼들에겐 성지이며 올레코스도 있어 인기인 추자도는 사실 낚시와 올레길 외에도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추자군도부터 마을 전경, 바다와 몽돌해안까지 추자도 곳곳에 조성된 포토존을 돌아보며 색다른 제주를 담아볼 것을 추천한다.

푸른 바다로 채워진 대서리 벽화 골목에는 파도를 따라 추자10경을 담은 벽화가 펼쳐져 있다. 묵리로 향하는 고갯길에도 아름다운 바다와 작은 섬을 배경처럼 포토 존이 조성돼 있어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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