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직방 '온라인 견본주택'...‘합정366’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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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직방 '온라인 견본주택'...‘합정366’ 가보니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10.29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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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오프라인 프롭테크 공간 '합정366'
직방의 '다용도 O2O 공간'...현재는 '분양'에 방점
"오프라인 견본주택 위주 기존 분양시장 판도 바꿀 것"
향후 50여개 라운지들도 다양한 제휴처로 확대할 계획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의·식·주'. 일생에서 소비하는 물건 중 가장 비싸고, 자산 규모 중에서도 단연 큰 비중을 차지하는것은 집이다.

10여년전 만 해도 입어보지 않고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한다는 건 낯설었다. 그러나 이젠 온라인 구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구매자들을 앞지르고 있는 형국이다. 이젠 집을 실물로 보지 않고도 구입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직방은 현실적이지 않아보이는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분양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나섰다. 

그 시작으로 '실물 모델하우스를 사이버로 100%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직방은 기존 분양 프로세스와는 차별화된 '분양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작 '합정366'을 내놨다. 

직방이 합정동에 선보인 라운지 '합정366' 입구. 사진=손희문 기자
직방이 합정동에 선보인 라운지 '합정366' 입구. 사진=손희문 기자

직방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직방라운지’ 1호 '합정366' 개관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366-16번지 지하에 위치하는 이 공간의 명칭은 지번주소를 상징화해 ‘합정366’이다.

직방 관계자는 “이 공간은 직방이 내세운 O2O(Online to Offline) 공간으로, 직방의 온라인 플랫폼 영역을 오프라인으로 확장,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만든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제휴사와 이용자들을 잇는 플랫폼이 될 뿐만 아니라 직방이 구축해 온 온라인 생태계 중심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 공간은 직방이 추구하는 사업 방향성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는 '분양'에 초점을 맞춰서 운영되고 있다. 직방이 모바일 모델하우스를 통한 분양솔루션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방이 제시하는 모바일 모델하우스 예시화면. 사진제공=직방
직방이 제시하는 모바일 모델하우스 예시화면. 사진제공=직방

직방이 지난해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모델하우스는 분양단지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서비스하는데서부터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신축 분양단지에 대한 ▲분양가 ▲청약일정 ▲평면도 ▲전문가의 입지 분석 코멘트 ▲유튜버의 현장 답사 영상 ▲VR 모델하우스 평면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직방은 모바일 모델하우스의 핵심기술로 자체 IT(프롭테크)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VR)·3차원(3D)·컴퓨터그래픽(CG)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모델하우스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강식 직방 사업운영그룹 대표(총괄이사)는 "CG를 통해 실제 모델하우스의 고급 마감재의 재질까지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모바일 모델하우스의 특장점"이라며 "모바일 모델하우스는 견본주택을 짓지 않고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분양을 앞둔 건설·시행사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효율성, 즉 가성비 최고의 분양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물 견본주택을 짓지 않으면 그만큼 분양홍보 비용도 줄어든다"며 "건설사 입장에선 모델하우스를 지어서 분양할 때 토지 임차료, 모델하우스 건립비, 분양 관련 인건비 등 총 비용이 30억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모바일 모델하우스처럼 사이버 형태로 진행하면 비용을 기존 대비 2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방의 모바일 모델하우스 영상이 띄워지는 웰컴존. 사진=손희문 기자

직방의 '합정366' 건물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웰컴존이 나온다. 웰컴존에선 직방과 계약한 건설사들의 모바일 모델하우스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웰컴존에서는 가로로 긴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이 재생되고 있고, 기존에 직방이 실제 건설사들과 협업해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단지 외부 조경과 전경 CG, 타입별 모델하우스 내부 등이 상영됐다.  

직방 관계자는 "재생중인 영상은 직방이 선보인 모바일 모델하우스에 들어가는 영상 그대로이며, 갤러리 같은 컨셉을 취해 방문자들이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존. 사진제공=직방
실제 모델하우스에 온 것 같은 몰입감을 주기 위해 구현된 디지털존. 사진제공=직방

웰컴존에 이어 디지털존에서는 전면과 측면 총 3개 벽면을 활용해 브랜드 영상을 재생하고 있었다. 현대미술관 내부의 한 공간처럼 소리와 영상에 몰입할 수 있게 마련됐다.

직방 관계자는 "이후 마감재존과 라운지에서 실제 내부자재들을 확인할 수 있고, 모델하우스를 구축해 분양을 진행하는 측과 방문하는 측 모두,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자재를 확인하고 만져볼 수 있는 마감재존. 사진=손희문 기자
실제 내부 자재를 확인하고 만져볼 수 있는 마감재존. 사진제공=직방

이어 마감재존에서는 인테리어에 쓰이는 소재들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이곳에서는 현관 마감부터 벽지, 타일, 화장실에 들어가는 수전(수도꼭지)까지 다양한 옵션이 전시돼 있다. 

천연대리석, 인조대리석, 바닥재, 창틀소재 등 마감재 일부를 가져다 두어 실물의 촉감을 느껴볼 수 있다. 전시한 마감재와 함께 중문, 욕실은 옵션별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평면도를 CG로 구현한 영상을 함께 볼 수 있고, 프로젝트별로 해당 유닛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직방의 모바일 모델하우스 영상이 띄워지는 웰컴존. 사진=손희문 기자
라운지 공간 중 키친 섹터. 주방에 들어가는 창호, 싱크볼, 상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손희문 기자
직방366을 방문한 사람들이 협업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 공간. 사진제공=직방

라운지 공간에서는 집 주방에 들어가는 창호, 싱크볼, 상판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쪽 편 벽에는 최근 부동산 시장 및 아파트에 대한 전문가들의 영상이 재생되고 있어 집을 알아볼 때 필요한 교통정보, 편의시설 정보 및 개발호재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이 대표는 "부동산 시장환경이 과거의 발품을 팔아 직접 중개사무소에 가서 집을 알아보던 방식에서 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집을 알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특히 직방은 언택트 시대에 모바일로 확인 가능한 최적화된 모바일(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제공, 보완책으로 여러 소재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살펴볼 수 있는 공간까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고민에서 이 공간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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