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전문, 각국에 '유 본부장 지지권유' 지침도 담겨
전날 EU는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합의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사실상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일부 자국 재외 공관에 외교 전문을 보내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 후보를 지지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교 전문에는 주재국 정부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파악할 것을 지시함과 동시에, 만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부드럽게 권유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미 지지 후보를 명확하게 밝힌 국가의 재외공관에는 외교 전문을 보내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전직 미국의 통상분야 관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 문제를 조율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폴리티코는 이를 전하며 "이것은 미국이 이번 경선에서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매우 분명한 신호"라며 "다만 미국의 지지가 사무총장의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26일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공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지지에 합의했다"며 "공개적으로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 한국이 WTO 사무총장을 맡으면 안된다며 유 본부장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바 있다.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진행중이다.
WTO 사무총장은 164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추대해서 선출하는 것이 관례지만, 만장일치가 되지 않으면 투표를 실시한다. WTO는 오는 11월7일 전까지 사무총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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