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떠나겠다“…공연 지휘도 취소
상태바
정명훈 "서울시향 떠나겠다“…공연 지휘도 취소
  • 연합뉴스
  • 승인 2015.12.29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인 불구속 입건에 이사회 재계약 보류하자 결심 굳힌 듯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결국 서울시향을 떠난다.

정 예술감독은 29일 정오께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를 만나 사의를 밝히고 서울시향 단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예술감독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예술감독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최흥식 대표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더는 서울시향과 같이 할 수 없다는 의사가 확고했다"며 "서울시향 입장에서는 할 수만 있다면 100번이고 설득하겠지만 정 감독이 단호하게 단원들에게 편지까지 보낸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느냐"고 밝혔다.

특히 정 예술감독은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당초 청중과의 약속을 위해 그대로 하기로 했던 내년 9차례의 정기공연 지휘도 모두 취소하고 오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서울시향 '합창' 공연을 끝으로 지휘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은 이제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정 예술감독은 지난 8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예술감독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서울시향과 서울시의 설득 끝에 다시 한번 예술감독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재계약안 의결을 위한 서울시향 이사회를 하루 앞둔 27일 정 감독의 부인 구모 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이달 중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알려지고, 28일 이사회에서 재계약안이 보류되면서 서울시향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향은 일단 정 예술감독의 결정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당장 내년 1월 9일을 시작으로 정 예술감독을 대신할 대체지휘자를 찾는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