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트럼프-바이든 마지막 TV토론···코로나19부터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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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트럼프-바이든 마지막 TV토론···코로나19부터 대격돌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10.2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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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밤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격돌했다. 사진=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밤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격돌했다. 사진=EPA/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밤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격돌했다.

두 후보는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토론에서 △코로나19(COVID-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개 주제를 놓고 90분간 물러설 수 없는 설전을 주고 받았다.

 "코로나19 고비 넘겨" vs "대통령 남으면 안돼"

첫 주제인 코로나19 대응 문제부터 거세게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신속한 대응으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그것은 없어질 것이고 우리는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이 "몇 주 내에" 도착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진행자 질문이 이어지자 몇 주내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다소 물러섰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2만명에 달한다면서 "많은 사망자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으로 남으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이 전염병을 안고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하자 바이든 후보는 "전염병과 함께 죽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역공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미국이 어두운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고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한 계획이 없고 내년 중반까지 다수 미국인에게 가용한 백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기업 모금·아들 의혹 제기 vs 바이든 "세금신고서부터 공개하라"

정치자금 후원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월스트리트 기부자로부터 거액을 모금했다면서 자신도 그렇게 하면 모든 모금 기록을 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나를 나쁜 입장에 두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에서 돈을 가져가는 사람은 당신이지, 내가 아니다"라며 2016년 대선 때 민주당보다 적은 자금으로도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평균 기부액이 43달러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가족이 러시아로부터 350만달러를 받았고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통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기업에서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반복한 것이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나는 평생 어떤 외국에서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보다 중국에서 세금을 50배 더 내고 비밀계좌까지 갖고 있다고 몰아붙인 뒤 세금신고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김정은 만남 여부에 "핵능력 축소 동의 조건

조 바이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을 받자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면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라고 두 차례 연달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북한이 능력이 더욱 커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국 영토에 이전보다 더욱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후보는 부통령을 역임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북한이 4차례 핵실험을 했는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과거 자신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오갔던 문답을 소개했다.

그는 "왜 (미국이) 미사일방어를 그렇게 가깝게 옮기느냐고, 왜 병력을 더 가져다 놓느냐고, 왜 한국과 군사훈련을 계속하느냐고 해서 북한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그들(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그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이 우리를 해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할 것이다. 그러니 무언가 하고 싶으면 나서서 도와라. 아니면 계속될 것이라고 중국에 말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내세우자 "우리는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에 좋은 관계였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얘기할 것이고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더 강력한 제재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우리를 만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자신이 북한과의 전쟁을 막은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자신이 아니었다면 수 백만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의 인구가 3200만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 인구는 약 970만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했을 때를 거론하며 "북한은 엉망진창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대응을 비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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