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30원대 진입..."추가 하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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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30원대 진입..."추가 하락할 수도"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0.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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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원화 강세 흐름 바꿀 재료 없어"
"원화, 재평가되는 과정...유럽 역외세력의 매수세 이어져"
"미 대선前 시장 관망세로 돌아설때까지 원강세 이어질 듯"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년6개월 만에 1130원 선에 진입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원달러 환율이 1년6개월 만에 1130원대에 진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년6개월 만에 1130원 선에 진입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2.60원 내린 1139.4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130원 선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19일(1136.90원)후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시장 기대보다 긍정적이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를 6개월 연속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도 4.9%를 기록,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008위안(0.12%) 내린 6.693위안으로 고시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고시환율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이 반영된 것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201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 전문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LPR동결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어제 중국경제 지표들이 잘 나오고 고시환율 절상을 보고 시장에서 중국 당국이 환율을 강하게 방어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게 위안화 강세와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외환 전문 연구원은 "어제 중국 GDP는 시장 예상보다 낮았지만 산업생산과 소비 지표가 좋았다"며 "이런 흐름이 위안화 강세와 원화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원화가 저평가됐던 것이 재평가 되고 있는 과정"이라며 "시장에서는 유럽 외환 시장 등에서 역외세력이 원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전 연구원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저지선은 6.6~6.5위안"이라며 "위안화가 이 밑으로 떨어지면 중국 당국은 개입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 당국은 증권이나 채권 투자자들에게 환율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며 "한국이나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어느 선을 방어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와 위안화 강세는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백 연구원 역시 "현재의 원화강세와 위안화 강세 흐름을 뒤바꿀만한 다른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대선 전에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가는 시점이 나올 텐데 그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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