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90억불에 인텔 '메모리 부문' 인수...세계 2위 도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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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90억불에 인텔 '메모리 부문' 인수...세계 2위 도약하나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0.20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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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비즈니스 강화가 목적"...SSD 시장도 강자로
SK하이닉스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로
기업용 SSD등 사업 포트 폴리오 강화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와 개발중인 솔루션 제품들.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와 개발중인 솔루션 제품들. 자료=SK하이닉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90억달러(10조 3104억원)에 인수한다. 

SK하이닉스는 20일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을 전담하는 NSG(Non-volatile Memory Solutions Group, NSG)부문에서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부 전체를 10조 3104억원에 인수하는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낸드 플래시는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D램에 비해 동작속도는 느리지만 소형화, 대용량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전자제품의 저장장치로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계약으로 인텔의 SSD(Solid State Drive)사업 부문, 낸드(NAND)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NAND) 사업부 전체를 갖게 됐다. 인텔은 계약에 따라 최종 거래 종결 시점까지 다롄 메모리 생산 시설에서 낸드 웨이퍼를 생산한다. 또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지적재산권(IP)도 보유하게 된다.

HDD를 대체하는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는 낸드 플래시에 데이터를 저장해 소비전력과 발열이 적고 HDD에 비해 데이터 처리속도가 빨라 저장장치 시장에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어 빅데이터 처리 등의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낸드 비즈니스 강화가 중요한 목적"이라며 "사업보고서 기준 상반기 매출에서 D램과 낸드가 7대 2 정도 비율인데 낸드 사업강화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말 기준 SK하이닉스의 매출은 15조8054억원이다. 이 중 70.8%에 해당하는 11조원 가량이 D램 부문에서 나왔다. 낸드 매출은 3조 7568억원 수준으로 23.8%에 그쳤다.

인텔 NSG(Non-volatile Memory Solutions Group) 부문 중 낸드 사업의 2020년 상반기(2020년 6월 27일 까지) 매출액은 약 28억 달러(약 2조 2791억원), 영업이익은 약 6억 달러(약 6800억원)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9%, 키옥시아 19%, 웨스턴디지털 13.8%, 마이크론 11.1%, SK하이닉스 9.9%, 인텔 9.5%이었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려 시장 2위 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수 자금은 SK하이닉스가 자체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며 "현재 반도체 업황이 좋고 자금 분할 스케줄도 나쁘지 않은 만큼 내년에 창출되는 현금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영업부문과 자산을 두 차례에 나눠서 양도 양수할 예정이다. 각국 독점 당국의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 말까지 인텔은 중국 다롄 생산시설과 SSD관련 지적재산권(IP)과 인력을 포함한 SSD사업부문을 해외에 신설 예정인 SK하이닉스의 자회사에 이전한다.

이후 2025년 3월까지 그외 낸드 지적재산권(IP), R&D와 생산시설 운영 인력 등 낸드 사업을 맡게 되는 인텔의 자회사 지분이 SK하이닉스의 신설 자회사를 통해 인수된다. 2021년말에 약 8조원을 1차 지급하고, 잔액 2조3천억원을 2025년 3월에 지급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는 “낸드플래시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 오던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서로의강점을 살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수 발표에 대해 NH투자증권의 도현우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인텔의 낸드 대련 생산시설 80K와 NAND 관련 IP, SSD 기술 경쟁력 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 낸드 사업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가 낸드 80K 규모의 생산 시설을 새로 투자할 경우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쉽게 이를 확보했음을 지적했다. 또 "SK하이닉스 낸드 사업부가 현재 적자 상황인 것과 달리 인텔 대련 팹은 흑자 기조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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