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빠른 회복의 교훈 "코로나 강력 통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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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빠른 회복의 교훈 "코로나 강력 통제해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0.1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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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 3분기 GDP 4.9% 증가 발표
시장 전망치(5.2~5.5%)는 하회...2분기 대비 회복속도는 빨라져
주요 해외 언론 "코로나19 통제되면 빠른 경제회복 가능하다는 신호"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이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한 것이며, 2분기에 비해서는 회복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9% 증가,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이 전세계의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견조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는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어서 그 이유에 주목되고 있다. 

중국 3분기 GDP 4.9%로 시장 전망치는 하회..왜?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3분기 GDP 전망치는 5.2%,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망치는 5.5%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3%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의 3분기 GDP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제조업보다 서비스 분야의 회복이 더뎠던 것이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이후 GDP중 제조업 등 2차 산업은 상당 부분 정상화된 반면 서비스업을 대변하는 3차 산업은 상대적으로 정상화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투자 사이클이 부진했던 점 역시 3분기 GDP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1~9월 고정투자 증가율이 소폭이지만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 투자 증가율은 -6.5%로 감소세를 이어간 것.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외 경제활동이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중국 제조업 투자 사이클의 회복 역시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전체 수출 사이클이 영향을 받은 점 또한 3분기 GDP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원인으로 꼽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관계악화 등의 움직임을 볼 때 중국의 수출이 지정학적 긴장에 점점 취약해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가 다른 나라의 경제를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 또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중국 경제에서 17%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미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의 2배가 넘는다는 것. 특히 지난 3개월 동안 수출이 급증하면서 경기회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 무역갈등이 심화될 경우 높은 수출 의존도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분기보다 빨라진 경기회복 속도 긍정적"

3분기 GDP가 기대치에 못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해외 언론을 비롯한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가 더욱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GDP는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2분기에 비해서는 경기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1분기 사상 최악 수준인 -6.8%까지 추락한 후 2분기 3.2% 반등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4.9% 성장했으니 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1~3분기 GDP 역시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코로나19 이전의 성장으로 돌아온 첫 국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각종 실물 경제지표도 긍정적이다. 이날 발표된 9월 소매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3.3% 늘어났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1.8%)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며,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해 전망치(5.8%)를 상회했다. 지난 8월의 증가율은 5.6%였으며, 산업생산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실물지표 회복 흐름이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4분기 경기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한 회복 기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을 앞두고 내수 부양 강화와 기술 독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쌍순환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내수 경기 호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공장과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올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1~9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0.8% 증가했는데, 이는 1~8월 -0.3%를 상회한 것은 물론, 처음으로 플러스 방향으로 돌아선 것이다. 

고용지표 역시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9월 도시 실업률은 5.4%를 기록, 전월 5.6%에서 개선된 것은 물론 시정 전망치 5.5%도 웃돌았다.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6%도 하회했다. 

주요 언론 "코로나19 통제되면 빠른 경제 반등 가능"

주요 해외 언론들 역시 중국의 3분기 경제회복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는데, 코로나19 통제와 함께 경제회복이 가능하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바이러스가 확실하게 통제되면 빠른 경제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언론은 "중국의 우세는 향후 몇 달간 더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은 또다른 급속한 코로나19 재확산에 직면한 반면 중국에서의 전염은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저스틴 린이푸 북경대 교수는 "중국 경제의 활발한 성장은 올해는 물론 향후 세계 경제성장의 최소 3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회복세는 세계 경제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소비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세계 주요 경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래리 후 맥쿼리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정상화가 이뤄지면 앞으로의 회복은 대체로 소비 회복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아이화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의 경제 회복은 세계 선두"라며 "경제지표들은 중국 경제의 강한 활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4분기와 올 한해 전체 성장 추세를 유지할 좋은 기초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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