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1130원대까지 떨어지나..."美 재정부양책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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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1130원대까지 떨어지나..."美 재정부양책이 관건"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0.18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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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전 재정부양책 합의 여부에 주목
미국,유럽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안전자산 선호↑
이번주 환율 예상밴드 1135~1170원
증권가, 내년 환율 최저치 1050대 예측도
이번주 환율이 1130원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이번주에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나아가 내년 연간 원달러 환율 최저치를 1050원으로 제시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달러가치 하락과 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시됐다.

계속되는 달러약세

지난주 금요일(16일)에도 달러약세가 이어졌다. 이날(미국 현지 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 지수는 전날대비 0.14% 내린 93.72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114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1주간 원달러 환율 변화 추이. 자료=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최근 1주간 원달러 환율 변화 추이. 자료=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미국 환율 전문 매체 FX스트릿은 지난 16일 ”최근 달러인덱스 지수는 지난 6월 이후 형성된 92.00~94.00 밴드의 상단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부정적 요소에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쯔비시은행 연구원들이 제시한 두 가지 부정적 요소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재정부양책 규모다. 미쯔비시은행은 “우리는 물론이고 금융 시장 전반에서 미 대선 전 추가 부양책 합의에 부정적인 시선”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3개월간 미국달러, 유로화, 엔화의 환율 변동 추이. 자료=우리은행
최근 3개월간 미국달러, 유로화, 엔화의 환율 변동 추이. 자료=우리은행

한편 영국과 EU(유럽연합)의 브렉시트 협상 결렬 소식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강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BBC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EU의 접근법이 바뀌지 않으면 무역협정 없는 노딜 브렉시트를 무릅 쓰겠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서비스 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날 영국 파운드/미국 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2% 올랐다. 노딜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기회복에 따라 위안화는 강세 

이런 흐름 속에서 중국이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며 위안화 강세도 이어졌다. 통상 원화는 위안화 가치와 연동돼 움직인다. 시장에서는 최근 위안화 강세를 달러 약세와 함께 원화 강세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한 달간 원화 가치는 달러대비 3.1% 상승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지난주 초 발표된 중국의 9월 수출 실적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대비 9.9% 증가하며 전월대비 상승폭을 확대하고 수입증가율은 13.2%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대내 경기회복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화와 동조화되며 원달러 환율 역시도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환율 예상밴드 1135~1170원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주간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를 1135~1170원으로 제시하며 미국과 중국에 주목했다. 

NH투자증권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확대되며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중 마찰이 경감될 것이라는 기대에 위안화의 강세도 지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경기 회복세 역시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나라 기획재정부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며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지만, 원달러 환율은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보다는 위안화와 동조화되며 하락 쪽에 힘이 실린 모습”이라며 “딱히 돌출된 악재는 없지만 미국 대선, 추가 부양책 지연, 코로나 등의 불확실성이 잠재된 만큼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세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외환전문 연구원 역시 이번주 환율이 1130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백 연구원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위험선호 심리가 주춤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재정부양책 통과가 1130원대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에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3대 지표가 발표될텐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표 발표에 따른 위안화 강세가 원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환율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이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기에 따라 원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 최저선은 1050원대라는 예측도

한편 지난주 증권가에서는 ‘블루웨이브'(미국 민주당의 대통령직과  상·하 양원 석권) 기대감에 내년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내년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을 1050원으로 낮춰 잡았고, 현대차증권도 내년 연간 최저치를 1050원으로 예상했다.

백석현 연구원은 “내년 환율 최저치가 1050원대일 가능성이 있다”며 “1100원 선이 무너져도 한국이 자유변동환율제인 만큼 당국은 웬만하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처럼 구두 경고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블루웨이브로 달러 약세가 이어져도 한국 당국이 어느선을 지지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연구원도 “내년에 환율이 1050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며 “전체적으로 금융시장에 대해 희망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재정부양책의 온기가 다른 나라에 전해지는 가운데 EU와 일본 경기 재정비 대책의 효과가 신흥국에도 전해질 것”이라며 “원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통화다보니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에 대한 시장의 1차 심리적 지지선을 1120원대로 지목했다.

그는 “1150원대가 기존의 심리적 저항선이었다”며 “현재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지목할만한 선은 따로 없지만 장기적으로 레벨을 많이 낮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특정 레벨에서 저항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래도 1120원 정도에서 지지되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

중국은 19일 3분기 GDP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인프라 투자 확대와 코로나19에 따른 컴퓨터 수출확대, 다른 신흥국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5.4%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21일에는 관세청이 한국의 10월 1~20일 수출실적을 발표한다. 10월 초 추석연휴를 반영해 이달 수출증가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베이지북’이라 불리는 경기동향보고서를 발간한다. 이날 미국 대선 TV 토론회도 예정돼 있다. 

23일에는 미국과 유로존의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Purchasing Manager Index)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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