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비상사태’···확진자 연일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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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비상사태’···확진자 연일 최고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10.15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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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산 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 각국은 서둘러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식당·술집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대비책을 강화했다. 사진=AP/연합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산 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 각국은 서둘러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식당·술집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대비책을 강화했다. 사진=A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산 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

애초 우려대로 북반구가 가을로 접어들고 학기가 시작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던 중국도 58일 만에 본토 감염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각국은 서둘러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식당·술집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대비책을 강화했다.

이미 경제에 내상이 큰 만큼 올해 초와 같은 전면적 봉쇄 카드는 꺼내지 않은 상태다.

유럽, 지난주 신규 확진 70만명···2주 전보다 36% 늘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 대륙에서 지난주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70만명이라고 보고했다.

지금껏 작성한 이 지역 통계 중 최고치다. 앞선 주에는 52만명 수준으로 무려 36%가 증가한 것이다. 유럽 대륙의 전체 인구는 7억 4000만명이다.

영국은 지난 3주 동안 신규 확진자가 4배 증가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전국적인 봉쇄 정책을 폈던 3월 이전보다 현재 입원 환자가 더 많다.

체코에서는 지난 2주간 5만 553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체코 인구 8배인 이웃 독일의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가 4만 2032명이었다.

지난 13일 신규 확진자 수는 8325명으로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두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체코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52명으로 지난 3월 1일 이후 최고치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율이 유럽에서 체코가 가장 높다. 

유럽 언론은“체코 상황이 유럽에서 가장 심각하다"라며 "지옥문에 반쯤 다가간 것인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독일도 13일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5132명으로 지난 4월 이후 최대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독일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6000명대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내주 말이면 중환자 병실의 90%가 채워질 것이라고 보건 당국이 전망했다.

스위스에서는 14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2823명으로 전날 1445명)보다 약 2배 늘었다. 지난 2월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하루 최다 규모다.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러시아도 14일 하루 동안 1만 4231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인구 1700만명의 네덜란드에서는 지난주 3만6천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13일 일일 확진자는 최고치인 7400명을 기록했다.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경우 75%에 달하는 병원의 일반 치료는 중단할 계획이다.

국제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마저 코로나19에 감염돼 14일로 예정된 스웨덴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중국, 58일만에 본토 확진자 발생···미국도 연일 5만명 확진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도 58일만에 집단 감염이 또다시 발생해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코로나19 환자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지난 8월 16일부터 본토 확진자가 줄곧 '0'명을 기록한 이후 58일만에 집단 감염이 생긴 것이다.

확진자는 13일 기준으로 6명이 늘어 총 12명이 됐다. 중국 칭다오시는 조만간 전체 900만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전시 상태'에 준해 방역 조치에 나섰다.

일평균 5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는 미국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연일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있다.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위스콘신, 몬태나 등 16개주는 최근 일주일 간 신규 확진자 수가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 걸어 잠그는 유럽···통제불능 우려

지난 6월 코로나19 종식을 축하하는 대규모 저녁 축하파티를 열었던 체코는 엄격한 제한 조치를 내렸던 7개월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3월처럼 마스크 의무화를 재도입했고 6명 이상의 모임은 금지됐다. 또 학교와 술집, 클럽은 오는 11월 3일까지 문을 닫도록 했다. 음식점도 오후 8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유럽의 진앙으로까지 불렸던 이탈리아는 12일 새로운 방역 대책을 승인했다. 사적 모임과 아마추어 스포츠는 금지됐고, 음식점도 일찍 영업을 종료해야 한다.

지난주 2만 67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된 게 결정적 계기였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4일 강화된 방역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은 파리를 포함해 코로나19가 강타한 지역은 야간 통금이 발령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네덜란드 역시 앞으로 4주 동안 이어질 강화된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식당과 술집은 밤에 영업이 중단되고 식료품 가게에서 8시 이후 술 판매를 할 수 없다.

스페인 중앙 정부는 수도 마드리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앙 정부는 마드리드시 결정을 뒤집고 시 경계 밖으로 출입을 제한했다. 이 지역에서 지난주에만 2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등이 있는 카탈루냐 지방정부도 15일부터 보름동안 술집과 식당 문을 닫기로 했다. 페레 아라고네스 카탈루냐 부주지사는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에서 가장 먼저 일종의 '미니 봉쇄조치'인 '서킷 브레이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알린 포스터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오는 16일부터 4주간의 '서킷 브레이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펍과 식당은 포장 외에 영업이 제한되며, 다른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금지된다. 프로 스포츠를 제외한 모든 실내 스포츠, 15명 이상 이벤트도 허용되지 않는다.

주류판매점과 슈퍼마켓은 오후 8시 이후 술을 판매할 수 없다. 가급적 재택근무와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할 것이 권고된다. 3월 도입했던 전면적 봉쇄조치와 달리 일반 상점은 계속 문을 열고, 예배도 허용된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야 하지만 전면적 봉쇄에 따른 경기 부진도 피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12일 의회에서 "국민의 삶과 경제를 닫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며 "또다시 전국적인 봉쇄정책을 펴고 싶지 않지만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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