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이 울린 난민소녀, 체류연장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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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이 울린 난민소녀, 체류연장 허가
  • 김대호 기자
  • 승인 2015.12.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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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냉담한 답변에 울음을 터뜨려 관심을 끈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와 가족이 독일에서 체류연장 허가를 받았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24일(현지시간)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출신으로 독일 내 체류연장 허가 여부가 주목됐던 소녀 림(14) 남매와 부모 등 모두 4명이 적어도 오는 2017년 10월까지 독일에 체류할 권한(Aufenthaltstitel)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림 일가는 관할 로스토크시 외국인청으로부터 며칠 안에 증서를 받을 것이라고 빌트는 전했다.

로스토크가 있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정부의 로렌츠 카피어 내무장관은 "림 가족이 체류연장 허가를 받아 흡족하다"면서 "그들은 이제 불안했던 시간을 뒤로 한 채 이곳에 머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월 로스토크시의 크리스 뮐러 시장대행은 "림 소녀는 우리 도시에서 보이는 성공적 통합의 본보기"라며 거주허가 사유를 밝힌 바 있다.

▲ 최근 TV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림 /연합뉴스

림 소녀는 지난 7월 독일 방송으로 중계된 메르켈 총리와 청소년 간 대화에서 4년을 기다렸는데도 거주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자신의 딱한 사연을 호소했으나, 메르켈 총리로부터 수많은 난민을 독일이 다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원칙적인 답변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당황하면서 림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하고 나섰지만, 이를 두고 다수 언론매체는 메르켈이 상대가 청소년임을 감안하지 않은 채 냉정한 현실만을 전달했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이후에 이를 만회라도 하듯 적극적인 난민 환대 정책을 펴면서 높게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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