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에도 스마트폰·가전 날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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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에도 스마트폰·가전 날아갈까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0.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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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예년 수준인 5.5조원 예상
소비자가전, TV등 판매 호조로 '뜻밖'...영업이익 첫 1조원 돌파 예상
스마트폰 담당 IM 사업부는 4.9조원 수준 예상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관계자가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관계자가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삼성전자가 8일 발표한 올 3분기 잠정실적은 증권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정도였다. 반도체가 예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관측되는데, 일등공신은 휴대폰, 가전 등 세트제품 부문이다. 코로나 19사태에 가정 수요가 폭발하면서, 글로벌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8일 발표한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66조원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 IBK투자증권이 예측한 영업이익 11조2400억원이 시장에서 예측한 최대 전망치였는데, 이마저도 1조원 이상 상회한 것.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가 컨센서스가 매출은 63조9082억원, 영업이익은 10조2603억원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제시했다.  

삼성전자 매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 추이. 자료제공=현대차증권
삼성전자 매출 중 반도체 기여도 변화 추이. 자료제공=현대차증권

화웨이 효과로 선방한 반도체부문

반도체·디스플레이(DS), 모바일(IM), 가전(CE) 등 삼성전자 주력 사업 부문 중 삼성전자 실적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 반도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후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5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도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선(先)구매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3분기 메모리 출하량이 늘어난 점이 영업이익에 기여했을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반도체 매출의 80%가량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나왔다. 

또한 각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한 정책 덕에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스마트폰 판매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부문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로 모바일 AP, 5G 모뎀칩, 이미지 센서 등을 만든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AP와 모바일 D램 등 시스템 반도체 부문실적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업황 악화에도 반도체 부문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의 이익방어 능력과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메모리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연이은 수주 소식도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IBM의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와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삼성전자가 생산한다는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GPU 탑재 'RTX30시리즈' 그래픽카드는 높은 인기로 현재 전 세계적인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IM부문에선 마케팅비용↓스마트폰 판매량↑ 

NH투자증권은 이날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 사업부 영업이익을 4조 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잠정실적이 맞다면 IM부문에서 4조3184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별 보고서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을 각각 8000만대와 10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외형 급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을 통해 IM 영업이익은 4조 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 애널리스트 역시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보조금 지급과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8300만대로 추정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5400만대, 700만대 수준이었다. 

키움, NH투자증권, 현대차 증권 등 증권가에서는 공통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판매 등이 늘어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 가전도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할 듯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CE(소비자 가전 부문)역시 코로나19여파로 인한 판매 비용축소와 계절적 판매 호조로 1조 1000억~1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 1조 3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 된다. 

도현우 NH증권애널리스트는 경제회복과 각국의 코로나 19에 따른 보조금 지급으로 TV 등 세트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삼성전자의 올 3분기 TV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52% 늘어난 1100만대 수준으로 예측했다.  

다만 4분기에도 삼성전자가 이런 호황을 이어갈 수 있는 지는 미지수다. 

박유악 키움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모바일은 애플 등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서버 D램 가격이 지난 9월 말보다 13∼18%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은 올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3조7290억원, 4조2000억원, 3조7000억원 수준으로 각각 예측했다. 3분기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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