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 단단한 '유리천장' 깬다...유명희·유명순 '이름도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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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들, 단단한 '유리천장' 깬다...유명희·유명순 '이름도 비슷'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0.0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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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통상본부장 WTO 최종 라운드 진출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차기 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
두 여성 활약에 '유리천장 깨졌다' 평가도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오른쪽)은 차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돼, 국내 민간은행 첫 여성 은행장 탄생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오른쪽)은 차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돼, 국내 민간은행 첫 여성 은행장 탄생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은 차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되면서 국내 민간은행 첫 여성 은행장 탄생을 예고했다.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으로 최종 당선되면 25년 WTO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되며, 한국인 사상 첫 WTO 수장이 된다.

유명순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선정되면 국내 민간은행 첫 여성 행장이 된다. IBK기업은행에서 권선주 전은행장이 여성으로 은행장을 역임한 적이 있어 은행권에서 처음은 아니지만, 민간은행에서는 첫 레코드를 기록하게 된다.

두 여성이 눈부신 활약을 통해 국내와 해외 주요 무대에서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고 있는 반가운 소식이다. 

유명희 본부장, WTO 차기 총장 최종 라운드 진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최종 2인에 선정됐다. WTO 사무국은 이같은 내용을 8일 오전 열리는 WTO 비공식 대사급 회의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WTO 사무국은 이달 하순부터 최종 라운드 협의 절차를 시작해 다음달 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결론은 11월7일께 낸다는 계획이다.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후보 모두 여성으로, 25년 WTO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됐다. 

만일 유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당선될 경우 WTO 첫 여성 사무총장이자 한국인 사상 첫 WTO 수장이 된다. 

유 본부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다. 사무관 시절부터 통상분야에서 근무해 온 손꼽히는 통상 전문가다.

유 본부장은 현직 통상 장관이라는 강점이 있으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의 성공적 방역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데다, 동맹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계를 균형있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EU측에서는 IMF, 세계은행 만큼이나 역할이 중요한 WTO의 수장자리에 통상 선진국 출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다소 유리해 보인다.

한편 상대 후보인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 후보 역시 상당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년간 세계은행에서 근무해 인지도를 쌓은 점, 자국에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한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통상분야에서는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지 않아 WTO의 중요성에는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 후보..국내 민간은행 첫 여성 은행장 탄생 예고 

국내 민간은행에서도 첫 민간 여성 은행장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은행장 직무대행 중인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 이야기다. 

한국씨티은행은 차기 은행장 후보로 현재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유명순 수석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오는 27일 개최되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차기 은행장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유 부행장은 지난 1987년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한국씨티은행에 입사해 대기업리스크부장, 다국적기업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 등을 지낸 기업금융 전문가다. 

유 부행장이 은행장에 최종 선임되면 국내 민간은행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 된다. 지난달 씨티은행의 모회사인 씨티그룹 역시 여성인 제인 프레이저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미국 대형은행 수장 자리에 여성 대표가 발탁되면서 '월가의 유리천장이 깨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내 국책은행에서는 지난 2013년 취임한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 첫 여성 행장이었다. 일각에서는 유명희 통상본부장과 가까운 집안 관계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으나, 한국씨티은행측은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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