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앞두고 통신사들 '긴장' 모드...KT부터 5G요금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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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앞두고 통신사들 '긴장' 모드...KT부터 5G요금 인하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0.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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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월 4만원대 5G 요금제 출시
우상호 의원 "5G 요금은 폭리" vs 통신업계 "사실아냐"
SKT" 5G 고객가치 제고 차원에서 신규 5G 요금제 검토 중"
KT가 5G 요금제 ‘5G 세이브’, ‘5G 심플’ 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고객이 KT광화문빌딩에 위치한 대리점에서 5G 요금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T
KT는 5일 5G 요금제 ‘5G 세이브’, ‘5G 심플’ 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KT광화문빌딩에 위치한 대리점에서 5G 요금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KT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KT가 월 4만5000원(부가세 포함)·6만9000원을 지불하는 두 종류의 새로운 5G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고객은 선택약정으로 25% 요금할인을 받을 경우 최저 3만3750원에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에 이어 SKT도 신규 5G 요금제를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혀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KT는 이날 월 4만5000원을 지불하는 5G 요금제 '5G 세이브'를 출시했다. 매월 5GB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소진 시 최대 400Kbps(초당 킬로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5G 세이브’와 함께 매월 11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심플’ 요금제도 출시했다. 월 6만9000원(선택 약정 할인 시 5만1750원)에 5G를 이용할 수 있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쓰면 5Mbps(초당 메가비트)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KT관계자는 “유튜브는 최소 5Mbps이상 속도의 인터넷 연결을 권장하고 있다”며 “이는 HD급 영상을 원활하게 볼 수 있는 속도”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통신 3사 5G 요금제 최저가는 5만5000원(부가세 포함)이었다. 5G 최저가 요금제 선택 시 기본 제공 데이터는 KT가 8GB, SKT와 LGU+가 9GB였다. 기본 데이터 소진 시 1Mbps속도로 데이터를 제공했다. 

우상호 의원, “5G요금은 폭리”...업계 “사실아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상용화 1년을 맞는 5G는 그간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통 3사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 1명에게서 받아내는 통신비 평균 매출이 공급 비용 원가보다 약 14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방위는 오는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시작으로 방송통신위원회 등 주요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가 국감을 의식,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은게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KT관계자는 “요금제는 설계단계를 시작으로 정부에 신고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공개 시점을 결정한다”며 "우 의원의 발표와 중저가 5G 요금제 공개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날 우 의원이 공개한 '5G 이용약관 개정근거'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4G LTE 전체 요금 월정액 기준 평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5만784원(19년1월 기준)이고 5G 요금을 합산한 추정 ARPU는 5만1137원이다. 

반면 최근 3년간 3년간 4G LTE 총가입자당 월 평균 공급비용 원가는 3만4160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5G 요금의 공급비용 추정 원가는 3만6740원이었다. 

우 의원은 “통신사들이 소비자 한 명당 평균 1만4000~1만6000원 가량 요금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5G 서비스의 경우 15~20% 정도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5G 서비스 가입자의 통신요금 부담은 지나친 폭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우의원의 주장처럼 140%대 이익을 취하면 통신사 영업이익률이 40~50% 이상 나와야 한다”며 “미국이나 일본 이통사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인 곳도 있지만 국내 이통사 평균 이익률은 4~8%에 불과하다”며 우 의원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청소년과 고령층을 위한 실버 요금제, 선택약정할인, 결합할인 등이 수익에 고려되지 않았다”며 “일부 요금제를 대상으로한 추정치가 전체 수익으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보다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됐다는 설명이다.

국감 뜨거운 감자 5G 요금제...SKT·LGU+도 인하 나서나

우 의원에 이어 같은당 변재일 의원은 최근 "5G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통3사의 투자규모는 축소됐다"며 5G 커버리지 문제를 제기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통 3사가 5G 품질 민원 해결률이 4.7%에 불과하다”며 통신사에 책임있는 노력을 요구했다. 

한편 이통사 주요 임원들이 이번 국감에서 과방위 증인으로 출석해 5G서비스를 놓고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예정돼 있는 방통위 국감에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통신비 인하'가 매년 국감의 단골 주제인 만큼 KT에 이어 SKT도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할지 주목된다. SKT관계자는 “5G 고객가치 제고 측면에서 내부적으로 신규 요금제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공개시점이 되면 관련내용을 밝히겠지만 아직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LGU+관계자는 “5G와 관련해 고객 혜택 확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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