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심상찮은 유럽...잠잠했던 코로나, 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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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심상찮은 유럽...잠잠했던 코로나, 또 폭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0.03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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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봉쇄 발표
프랑스 파리도 최고경계 수준 도달
유럽, 젊은이들 대상 '파티 금지령' 내리기도
유럽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마드리드를 비롯해 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마드리드를 비롯해 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감이 또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봉쇄조치에 나서거나 봉쇄를 검토하는 지역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봉쇄 발표...마드리드 지방정부와 마찰

유럽에서 가장 폭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국가 중 한 곳은 바로 스페인이다. 스페인 중에서도 수도인 마드리드의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ABC뉴스는 "마드리드가 유럽 최악의 코로나19 중심지가 됐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최근 2주간 스페인 전체에서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3분의 1 이상이 마드리드 지역에서 발생한 바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스페인의 총 확진자 수는 77만8000명을 넘어섰으며, 하루 1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드리드를 봉쇄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스페인 보건부장관 살바도르 일라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마드리드의 건강은 스페인의 건강"이라며 마드리드와 인근 9개 지역에 대한 봉쇄조치를 발표했다. 

봉쇄조치에 따라 출퇴근을 비롯해 병원 진료, 생필품 구매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 이동이 제한된다. 공원 등 대부분의 시설도 폐쇄되며, 최대 6명까지만 모이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마드리드 지방정부와 스페인의 중앙정부는 마드리드 봉쇄 조치를 두고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좌파 성향을 띠고 있는 반면, 마드리드 지방정부는 우파 성향을 보인다. 

마드리드의 엔리케 에스쿠에드로 보건 책임자는 봉쇄 조치에 대해 "중앙정부가 공포와 불안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봉쇄 명령을 거부하고 법적 대응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드리드의 디아스 아유소 시장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준수하겠다"면서도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신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중앙 정부가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한 데 따른 대응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파리도 '봉쇄' 문턱 도달 

CNN은 2일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 지역은 다시 봉쇄 문턱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위험 등급을 경계, 고경계, 최고경계, 보건비상상태로 구분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 이상 150명 미만이면 경계, 150명 이상 250명 미만이고 고령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50명 이상이면 고경계로 분류된다. 확진자가 250명 이상이고 중환자실의 최소 30%를 코로나19 환자들이 차지하며, 고령자 비율이 10만명당 100명을 넘어서면 최고경계 단계다. 

프랑스의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어제부터 24시간동안 파리가 최고경계로 분류될 수 있는 문턱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고경계로 확실하게 분류될 경우 파리와 인접한 교외지역을 최대한 봉쇄할 수 밖에 없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관련 지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경계 상태로 접어들면 술집과 식당, 극장, 박물관, 해변 등 대부분의 시설을 폐쇄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보건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CNN은 "파리의 많은 사업주들은 봉쇄조치에 따른 장기간의 영향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일부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항의의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언급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현재까지 57만75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하루 약 1만4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4일에는 1만609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는데,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며 3월의 확진자 수의 2배를 훌쩍 뒤어넘는다. 지난 1~2분기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3월31일로, 당시 신규 확진자 수는 7578명이었다. 

유럽, 젊은이가 코로나19의 중심..확산 막으려 파티도 금지

유럽 지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강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조사 결과 유럽 전역에서는 15~49세의 인구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당시 이들 연령대의 비중은 50% 수준이었으나, 최근 급증한 것이다. 

독일도 조치에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하루 1만9000명씩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독일은 공적인 모임 50명, 사적인 모임 25명으로 집단 모임의 인원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독일 뮌헨은 공공장소에서 주류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역시 지난 8월 클럽을 폐쇄하며 '파티 금지령'을 내렸다. 

영국은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의 40%가 대학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우선 전국의 술집과 식당 영업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했으며, 6명 이상의 모임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일 유럽 내 감염 급증에 대해 경고하면서 유럽연합이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많은 기업들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미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2개 회사와 사전 구매 협정을 체결했으며, 5건을 추가적으로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함에 따라 유럽 각국의 정부들이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야 한다"며 "백신의 발전이 장기적인 해결의 열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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