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美 TV 토론...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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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으로 다가온 美 TV 토론...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9.29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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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운명의 대결'
6가지 주제로 총 90분간 토론
코로나19로 선거유세 적어 TV토론 관심 증폭
주요 외신들 1억명 시청예상...지상 최대의 TV쇼라는 평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의 TV 토론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의 TV 토론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면으로 맞붙는 세 차례의 TV 토론 중 첫 번째 토론이 29일 밤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10시) 시작된다. 

주요 외신들은 '지상 최대의 TV쇼'라고 표현할 만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유세 기회가 비교적 적었던 두 후보에게는 세 번의 TV 토론이 흔들리는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TV토론 세 번 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첫 번째 토론 시청자수가 약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세계 많은 이들을 감안하면 미국의 두 대통령 후보의 토론회에 쏠린 눈과 귀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6가지 주제로 90분간 토론..코로나19도 주요 쟁점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두 후보의 첫 TV 토론은 미국의 중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다. 4년 전 지난 대선 토론에서도 진행을 맡았던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가 이번에도 진행을 맡게 됐다.

▲두 후보간 개인 이력 ▲연방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안전성 등 6가지 주제에 대해 각각 15분씩 총 90분간 토론하게 된다. 진행자가 질문을 던지고 두 후보가 답하는 형식이다. 6가지 주제는 진행자인 크리스 월리스 앵커가 직접 선정을 하며, 토론 일주일 전인 22일 두 후보에게 미리 고지됐다. 

먼저 두 후보간 개인 이력과 관련해서는 양 후보 모두 적지 않은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최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지난 15년 중 10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내용이 주요 쟁점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스캔들이나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아픈 손가락인 둘째 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이사 재직과 관련한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도 "헌터는 어디 있냐"며 공개적으로 비난해온 바 있다. 바이든 후보의 성추행 스캔들도 공격 가능성이 있다. 

연방대법원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에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 고법판사를 지명한 것이 쟁점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럿 판사가 최종 임명되면 연방대법관은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대법원의 이념 균형이 흔들리게 된다. 현재 민주당은 인준 절차를 지연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11월 대선 이전에 인준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대선과 관련해 각종 소송을 벌일 상황을 대비해 미리 연방대법원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미국 경제에 대한 문제도 중요한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비과학적인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하거나, 전문가들의 의견과 배치되는 발언을 종종 해왔다. 특히 팬데믹 초기에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해 시의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크와 관련해서도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바이든 후보와, 마스크를 거의 착용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비되는 모습이 토론회에서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치열한 논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며 줄곧 자화자찬을 늘어놨으나, 실업률을 비롯한 일부 경제지표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인종' 또한 대선의 핵심 주제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강압적인 대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크게 떨어뜨린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일부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화한 점 또한 핵심 이슈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의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주장하는 우편투표의 '사기' 가능성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부딪힐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맹공에 바이든의 차분함 유지가 관전 포인트

뉴욕타임스는 "전당대회와는 달리 대선 TV 토론은 후보들의 재치와 체력,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여과없이 시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상대 후보의 맹공에도 차분함을 유지하며 재치있게 받아칠 수 있을지, 90분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토론을 이어가는지, 얼마나 설득력있는 발언을 펼치는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이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예측불허의 침략자"라고 표현했다. 표현대로라면 진위를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자기 주장을 펼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이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고령인데다, 종종 공식석상에서 말실수를 해온 탓에 대선 토론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돌적으로 바이든 후보를 공격할 때 그가 격앙되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바이든 후보 역시 "나는 내가 이 남자와 싸움에 말려들지 않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낮은 것이 오히려 바이든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바이든 후보는 토론에 대한 낮은 기대감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기대감이 낮은 탓에 바이든 후보가 조금만 잘해도 상당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대해 "약물 검사를 해봐야 한다"며 토론 실력이 늘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바이든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높이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 

올해로 77세인 바이든 후보에게는 90분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며 토론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74세로 고령인 만큼, 두 후보 모두의 지구력을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대선 TV 토론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웨이크 카운티 선관위에서 발송 대기 중인 우편투표 용지와 관련 서류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선 TV 토론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웨이크 카운티 선관위에서 발송 대기 중인 우편투표 용지와 관련 서류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독 관심 집중되는 이번 TV 토론회..1억명이 볼 듯

지금까지 미국의 대통령 후보자 TV 토론회는 늘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는 유독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두 후보가 대규모 유세를 진행하지 못함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비전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기회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미국의 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데다 인종차별 시위의 폭력 전개 양상까지 더해지는 등 만만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TV 토론회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4년전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첫번째 TV 토론을 시청한 이들은 약 8400만명 이었다. 이는 주요 축구경기, 혹은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물의 마지막회 시청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억명의 시청자들이 TV 토론을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첫번째 TV 토론이 마무리되면 다음달 15일 2차 토론이 남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된다. 미국 대선의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에서의 2차 토론은 스티브 스컬리 시스팬(C-SPAN) 정치 에디터가 진행을 맡게 된다. 2차 토론은 일반인들도 질문을 할 수 있는 타운홀 방식으로 열린다.

마지막인 3차 토론은 다음달 22일 중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며, 1차 토론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진행은 크리스틴 웰커 NBC 앵커가 맡게 된다. 

한편 부통령 후보도 한 차례 토론회를 가진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토론회를 갖는다. 미국에서는 부통령 후보들의 TV 토론회 역시 상당히 인기가 있는 편이다.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바이든 후보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TV 토론은 6990만명이 지켜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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