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重그룹, 두산인프라 인수로 글로벌 6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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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重그룹, 두산인프라 인수로 글로벌 6위 오를까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9.2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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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산업외 사업다각화에 '청신호'
인수 성공하면 현대건설기계와 합쳐 세계 6위 볼보 수준돼
"사모펀드와 인수경쟁...입찰가격 낮추기 쉽지 않아 인수 미지수"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 사진=연합뉴스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사실상 마지막 절차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현대중공업그룹과 사모펀드 3~4곳이 참여하며 입찰경쟁을 벌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전날(28일) 오후 입찰 마감 결과, 현대중공업그룹 외에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수전에는 현대중공업지주와 KDBI컨소시엄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글랜우드 PE 대형 사모펀드들이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가지고 참여해 아직까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의 승자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최종 후보군이 추려지고,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업 가치 등을 따져보는 실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질 경우 입찰 가격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예비 입찰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배제해왔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지난달 7일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언론 보도에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즉각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한 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8일 제안서를 제출 및 해명공시를 하며 공식입장을 번복했다.

그 이유로는 최근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으로 꼽았던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를 책임지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무적 투자자인 KDBI 참여로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인수비용에 대한 부담완화도 입찰 참가의 촉매가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입찰 참여배경에 대해 "세계시장 규모가 240조원에 달하는 건설기계 사업분야는 국가 주요 제조업"이라며 "현대건설기계를 통해 동종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기술유출과 제조업 경쟁력 약화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도 예비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한다면 현대건설기계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할 것"이라며 "또한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에 규모가 합쳐지면 글로벌 건설기계 6위인 볼보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산업 집중도를 낮춰주는 등 사업구조의 다각화로 반영될 것이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신조 발주가 급감한 조선산업과 다른 산업 사이클을 가진 건설기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해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도 "매각의 주체는 현대중공업지주로 현대건설 기계는 자금이 들어가지 않고, 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서는 계열회사가 되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공급망, 유통망, 기술 공유 등 시너지 확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다만 매각이 완료된다 해도 사업영역이 겹쳐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 기계가 합병을 진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모펀드들과의 경쟁으로 입찰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인수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인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현대건설기계는 5280억원, 두산인프라코어는 1조9217억원이고 현대건설기계의 매출액은 두산인프라코어의 77.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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