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고종석의 편지]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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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고종석의 편지]에 답하다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12.21 17: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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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역사적 연원을 보신에 활용하는 언행들을 되새겨 보라!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인의 양해를 얻어 게재합니다.)

 

경향신문 '고종석 편지/ 천정배의원께'읽고 충격을 받았다.

우선 내가 우리 언론계의 바른 지성인중 한사람으로 새겼던 고종석씨의 '비사실적'정치적 사고가 충격적이었다.

 

*천정배의원이 옛 민주당에서 노무현 옹립을 주도하고 세력을 결집해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 신당(열린우리당)추진은 명분에도 불구하고 영남패권주의에 사실상 굴복하고 영합한 것이고, 이 모든 과정을 노대통령이 방조, 지휘했다.

* 천정배의원이 친노에 밀려 광주로 왔고, 광주에서 호남정치를 내세웠다.

 

오늘의 호남을 바라보는 정치적 전제들이 정말 어이 없다.

대학 교수가 이야기하면 학술적 주장이 되고 유명 언론인이 쓰면 사실이 되는 현실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위의 두 전제가 전혀 사실과 동떨어진 결과적 추론임은 제가 밝힐 이유도 없다고 본다.

전북 서남대 모교수가 쓴 책을 읽지 못했지만 '신성 광주' '세속 광주'의 표현이야말로 보편적 광주를 특수한 광주로 규정하는 웃기는 이야기가 아닐 수없다.

저자가, 혹은 고종석씨가 '신성'이나 '세속'의 표현에 긍정했다는 것 자체가 어디나 존재하는 욕망과 좌절의 도시에 살아보지 못한 상상의 형용일 뿐이다. 다만 역사적 연원에 욕망과 좌절의 가치가 다를 뿐이다. 5월 광주가 광주를 지배한다고 아직도 생각한다면 내년 그날 휑한 금남로를 걸어 보기 바란다. 망월동과 '님을 위한 행진곡', 태극기가 광주가 다 아니란 말이다.

'이정현을 뽑아서 예산폭탄 맞아보자'는 합리적 욕망(?)이 광주서도 꿈틀대지만, 그래도 또 2번을 찍고 만 이유가 무엇인지 숙고한적 있는가.

DJ 이래 쓸만한 적자가 없으니 양자든 사위든 그들이 망가지면 그나마 위로받고 희망을 품을 대상이 없어서가 아닐까,,,라고 생각한적은 없었는지,,? 그게 '영패주의'의 노예가 된 호남 유권자라고??

호남 유권자가 다음에 충청후보로 몰린다면 이번엔 '충패주의'의 노예라고 할 참인가.

그런 투표성향을 혹자는 '전략적 사고'라는 또다른 이데올로기로 포장하기도 한다. 그냥 바꾸고, 바꿔져야 한다는 합리적 집단적 욕망의 표현인데.

천정배의원이 광주로 왔을 때 내가 아는 대다수 광주 젊은이들(4말5초)의 실망과 좌절을 아는가. 와서 이곳저곳 좌고우면 했던 그가 보선에 이긴 것은 오로지 새정련의 안이한 전략과 공천 실패일 뿐이라고 지금도 믿는다. 그래서 이 꼴 이 모양이지만.

신당 선언을 제일 먼저 했지만 천의원 주변에 현역의원 한 명 없다지 않는가. 단지 천의원의 정치적 캐릭터 만은 아닌 지역정치인들의 정치적 이해가 안맞은 것이라고 본다.

호남정치에 대한 관심은 정말 중요하다. 과도해서 엉뚱한 단순 명제로 몰고 가는 학필이들이 많다.

정치를 보는 가치와 인식, 시각이 다른 곳과 다를 수 밖에 없는 역사적 연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역사적 연원을 자신들의 정치적 보신으로 활용하는데 머리를 굴리는 지역 정치인들의 그간 언행들을 고선생이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지역과 당내 아젠다를 벗어나지 못한채 세상을 향해, 전국적 국민적 의제로 끈질기게 싸우고 논리를 정립하고, 설명하는 DJ같은 인물이 사라진 현실이 호남유권자를 좌절케 한 것이라고 본다.

오죽하면 양자나 사위 타령에 귀을 기울이겠는가,,,한 번쯤 다시 생각해주시오. 고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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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인 2016-05-06 03:10:09
책이나 읽어보고 비판하십시오. 호남은 노무현과 친노에게 이용만 당하고 모욕 당한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