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미국발 불확실성 확대...밸류에이션 부담 낮은 대형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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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미국발 불확실성 확대...밸류에이션 부담 낮은 대형주 주목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09.27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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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밴드 2220~2300선...관망 심리 우세
코스피, 미국 대선 이벤트 소화하며 경기회복 시그널 기다려야
당분간 보수적인 입장으로 대응 필요
최근 3개월 간 코스피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이번 주 코스피 지수 밴드가 2200~2300선을 중심으로 변동폭이 크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2443.58로 마감하며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미국 증시의 급락 등으로 인해 2270선까지 하락한 후 2200대를 유지 중이다.

NH투자증권은 2220~23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관망심리가 어느 정도 우세한 구간일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만큼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야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은 상승 요인이지만 미국의 ▲추가 부양정책 난항 ▲정책 변동성 지속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는 하락 요인으로 제시됐다.

미국발 변동성 확대...지수 상승 이끄는 모멘텀 약화

서상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미 증시에 대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 강화 우려가 높아지자 보합권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며 미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여러 요소를 부담 요인으로 언급했다.

다만 대형 기술주들이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점에 대해 "호재성 재료가 유입된 개별 종목들의 강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아이폰12 출시 전 매수할 좋은 시기라는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발표되며 3.75% 상승했다.

경기 부양정책에 대해서는 "미국 민주당이 2조40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부양책을 추진했지만, 공화당이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미국 추가 부양책 통과 기대감이 ▲대선을 앞둔 민주당과 공화당의 갈등 ▲대법관 지명 이슈로 인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 미 대선을 앞둔 바이든·트럼프 기조 및 공약. 자료=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은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대선 TV 토론이 열린다. 지금까지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가능성을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하면 주식 시장의 변동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2일(현지시간) 9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것도 주목 요인이다.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아직 난항을 겪고 있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합의가 진전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미국발 변동성이 이번 주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쳐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의 하락세에 대해서는 "2200선 초반까지 떨어질 경우 매수할 때 매력적인 구간이 될 수 있다"며 "향후 경기 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미 수출 분야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 애널리스트와 노 애널리스트 모두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당분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상승을 이끌만한 뚜렷한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에 대한 기술적 부담만 쌓인 상태라 선뜻 매수세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주후반은 개인투자자, 외국인, 기관 모두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않아 관망세가 이어졌다. 이번주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실적 좋은 국내 반도체 중심 IT·철강 등 대형주 주목

전문가들은 최근 낙폭이 과했고 실적이 좋은 업종을 위주로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이익과 스마트폰의 성과를 언급하며 스마트폰 부문 실적 호조를 고려해 전 사업부 이익 추정치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낸드 수율 개선에 따라 반도체 영업이익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순환매적인 시기"라며 "그동안 코스피 상승 구간에서 소외됐던 밸류에이션 낮은 대형주들이 주목을 받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정책 불확실성 요인을 거친 후의 어닝 시즌 기간은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업종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철강 업종 등도 개선될 것"이라며 "조정 위험이 지속적으로 존재하지만 이익 전망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특히 철강업계는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국내외 철강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그린뉴딜 정책으로 인한 수요 증가 및 하반기 철강 가격 인상도 추가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밝힌 바 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환율 예상 범위에 대해 1165~1182원으로 전망했다. 북한 관련 리스크는 적지만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재확산 및 미국 대선 관련한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이다. 

9월 5주차 주간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자료=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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