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주 경제전망 칼럼니스트
국제유가가 또 다시 공급과잉 우려에 따라 연일 급락하고 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4.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월 18일 이후 최저치이다.
주요 산유국들은 지금 치킨게임 중이다. 상당수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생산원가가 낮은 지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늘면서 전체 생산량 감소폭은 약 50만 배럴에 불과하다. 미국의 원유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는 지난주 기준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치가 541개라고 발표했다. 이는 1주일새 17개 늘어난 것으로 4주 동안 지속한 감소세가 끝난 것이다.
아직 추이를 더 지켜보아야 하지만 생산량 감소가 예상을 크게 밑돌 수 있다. 공급과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셰일가스 생산량이 감소하리라는 시장의 관측이 흔들이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산유국간에 치킨게임이 길어지고 국제유가 반등이 늦어질 수 있다.
국제원유가격이 40달러선 아래에서는 미국 셰일가스의 감산은 불가피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감산 이후 국제유가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고로 미국 에너지부는 내년 원유생산량은 하루 평균 880만배럴로 올해 평균 930만배럴 보다 5% 가량 감소할 것이며 국제유가가 50달러선을 회복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50달러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의 폭발적인 판매증가로 인해 당장 내년부터 세계 석유소비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송용 석유가 세계 석유소비의 약 5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의 파급효과는 크다.
'에너지혁명 2030' 토니 세바 저자는 내년부터 3년 동안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 시기에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이 스마트카·전기차 시대의 차세대 리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터리 기술혁신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 전기차가격 문제가 머지않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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