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원 3기신도시 '토지보상 고객' 잡아라...NH농협은행, 전담조직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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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원 3기신도시 '토지보상 고객' 잡아라...NH농협은행, 전담조직 신설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09.22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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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말까지 50조원 토지보상으로 풀릴 전망...10월 하남 교산지구부터
은행권 관계자 "토지보상은 PB 고객 늘릴 수 있는 호재, 관련 부서 협업 중"
농협은행은 전담부서...시중은행은 영업점과 WM 부서 전문가 협업
토지보상은 통상 3~6개월 소요, 인근 영업점간 경쟁 치열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토지보상 서포터즈'발대식에서 신용인 WM사업부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김희정 NH All100자문센터장(앞줄 왼쪽 두번째) 등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신한·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들이 최근 토지보상 고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내년 상반기 중 시작될 토지 보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내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관련 토지보상금도 일부 나오는 등 관련 고객 상담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전국에서 풀릴 토지보상금은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기 신도시 공공주택지구·도시개발 지구 등 117곳에서 45조원 이상이 풀릴 예정이다. 

특히 하남교산 지구는 한국주택공사(LH)가 이달 말까지 감정평가업자 선정을 마무리,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편입 토지보상을 위한 감정평가를 시작한다. 이미 지난 8월 LH와 공동시행사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하남교산지구에 대한 보상계획 및 열람공고를 마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NH농협은행이 3기 신도시 개발 등에 대비해 토지보상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신한·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중 토지보상 전담 조직을 설치한 건 NH농협은행이 유일하다. 

농협은행은 "토지보상 대상 고객들의 자산관리 상담 전담 조직인 '토지보상 서포터즈' 발대식을 어제 가졌다"면서 "토지보상 서포터즈는 토지보상 상담을 전담하며 부동산·세무·금융상품 등 관련 분야의 자산관리 상담을 지원하는 농협은행 내부 조직"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이 조직을 부동산전문가, 세무사, WM(자산관리)전문위원 등 총 20명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이를 통해 인천, 수도권 등 3기 신도시 개발 지역을 위주로 권역을 나누고 각 권역별로 세무, 부동산, 금융 전문가를 1명씩 배치했다. 전문가가 개별 건수를 상담하지 않고 권역을 담당한 '3인 1팀'이 정보를 축척해 지역별 상황 이해도를 높여나간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의 토지보상 전담팀은 ▲적정 토지보상금 가치평가 및 보상금 협의 ▲예상 양도소득세와 감면 혜택 등 절세전략 ▲보상금 수령 후 활용 방안과 투자처 추천 등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특히 토지보상금 예치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채권보상 고객에게는 NH투자증권과 연계해 채권할인율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 고객 중에는 거주 지역이 개발되거나 도로 보상을 받은 고객들도 많고, 토지를 오래 가지고 있던 어르신 비중이 높은 편이라 토지보상 고객 상담이 꾸준히 있었다"며 "최근 수도권의 3기 신도시개발과 SOC사업,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 등 계획이 발표되고 예정지역에서 고객 문의가 늘어나면서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토지보상 전담 조직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용인 농협은행 WM(자산관리) 사업부장은 “토지보상금을 수령한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해 고객 자산관리를 책임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앞으로 토지보상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NH농협은행 외에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은 영업점의 자산관리 담당직원(PB)이나 본사 WM(자산관리)부서, 부동산전략팀, 세무전담팀 등이 협력해 토지보상 관련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남양주, 과천, 하남 등 3기 신도시 개발예정지역 주변 영업점으로부터 본사에 어떤 부분을 지원해줄 수 있는지를 묻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는 금융지주사와 함께 채권 매수, 세금 상담, 토지 보상금을 활용한 부동산 투자 등을 담당하는 전문부서가 함께 토지보상관련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토지보상 TF팀 등 전담팀이 없어 영업점의 요청에 본사 해당 부서가 협업을 통해 진행하는 모양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지보상 이슈가 생기면 PB고객을 늘릴 수 있는 큰 호재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 영업점이 가장 먼저 인지한다"며 "통상 토지보상에는 3~6개월이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인근 영업점과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본사 자산관리팀의 세무, 부동산 등 전문가가 영업점의 PB와 한 팀을 구성해 관련 상담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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