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테슬라'운전자 자율주행...오히려 명성 높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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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한 '테슬라'운전자 자율주행...오히려 명성 높일 기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9.18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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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모드서 숙면에 음주까지
일부 누리꾼, 경각심보단 자율주행 기능에 찬사
"현재 자율주행 2단계 불과...경각심 가져야"
테슬라 차량의 자율주행 모드에서 숙면을 취하거나 파티를 즐기는 등 무분별한 사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
테슬라 차량의 자율주행 모드에서 숙면을 취하거나 파티를 즐기는 등 무분별한 사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을 무분별하게 이용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에 지나친 의존이 위험한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기도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일들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명성을 더욱 높이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 자율주행 모드서 숙면 취하거나 파티 벌여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17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RCMP)는 앨버타주 포노카 인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을 자율주행 모드로 바꿔놓고 숙면을 취한 20대 남성을 과속 및 난폭 운전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테슬라 모델 S차량이 과속으로 운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당시 차량은 시속 140km가 넘는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받은 후 달리고 있는 해당 차량의 운전석을 보니 아무도 없었다는 것. 

당시 운전자는 자율주행(오토파일럿) 2단계로 주행하면서 앞 좌석을 뒤로 젖힌 채 낮잠을 자고 있었다. 조수석에 탑승한 일행 역시 마찬가지로 좌석을 젖히고 잠든 상태였다. 

테슬라 차량은 뒤쫓던 경찰차가 비상등을 켜자 시속 150km까지 속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차들이 비켜주면서 사고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지난 14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짧은 동영상 공유 어플리케이션인 틱톡에 '당신의 차가 당신보다 나은 운전자일 때'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동영상 속에서는 3명의 젊은 남성이 테슬라 차량을 자율주행 모드로 켜놓고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운전석은 비워놓은 채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아 맥주캔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었다. 당시 차량 속도는 약 96km에 달했다. 

미국 연예전문 매체인 TMZ는 이를 전하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은 절대 '지명 운전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명 운전자는 파티 등에서 운전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기로 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세계 외신들은 이 소식을 전하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드에서 사망 사건이 최소 4건 이상 발생했다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으나 누리꾼들은 오히려 이같은 사건 사고가 테슬라를 홍보하는 일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것을 보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그야말로 대단함을 알 수 있다"며 "테슬라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다른 누리꾼 역시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언급했으며 "자율주행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운전석을 비워두고도 차가 스스로 움직이다니 대단하다"는 댓글도 있었다. 

현재 자율주행 2단계 수준..운전자 경각심 유지해야

미국자동차공학회(SAE)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0부터 레벨5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된다.

▲0단계는 위급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개입하는 긴급제동장치가 대표적이다. ▲1단계는 조향 혹은 속도 중 하나를 제어하는 단계 ▲2단계는 앞차와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차선을 벗어나지 않는 단계다. ▲3단계는 고속도로 등 일정 구간에서 차량이 스스로 달리는 단계이며 ▲4단계는 정해진 지역에서 운전자의 개입없이 운행이 이뤄지는 단계다. ▲5단계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모든 것을 알아서 하는 '완전주행단계'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중 자율주행 3단계 차를 양산한 곳은 한 곳도 없다. 테슬라의 신차들 또한 2단계 수준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내년부터 자율주행 3단계 차를 양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자율주행 2단계는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올리고 여전히 경각심을 유지해야 하는 단계다. 운전자가 기본적으로 운전을 하는 상황에서 자율주행 모드는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간과한다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달 28일에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한 남성이 테슬라 차량을 자율주행 모드로 해놓고 휴대전화로 영화를 보다가 보안관의 순찰차량과 추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도 캘리포니아주의 한 남성이 테슬라 차량을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다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해있던 주방위군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도 있었다. 

앨버타 테슬라 오너즈 클럽의 앤지 딘 회장은 "2단계에서는 운전자의 손이 운전대에서 떨어지면 매 15초마다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한다"며 "경고음에도 운전자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차는 속도를 줄여 멈추게 되지만,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이같은 안전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더욱 안전해지기 위해 이 차를 사용하고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자율주행차를 받아들일 준비가 완전히 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다시쓰는 완전자율주행 조만간 공개

일부 단체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안전성과, 테슬라 측의 홍보 방식을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7월에는 독일의 비영리단체인 불공정경쟁방지센터에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이라는 홍보가 고객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독일법원은 "테슬라가 주행 보조 기능 명칭에 해당하는 '오토파일럿(자율주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허위광고"라며 "테슬라3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것 또한 소비자들을 오인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고 판결했다. 

테슬라는 일반적인 자율주행(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인터체인지와 고속도로 출구램프를 알려주는 기능, 자동주차 및 자동 차선 변경, 원거리 차량 호출 등의 기능을 더해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 리뷰 전문매체인 '컨슈머리포트'를 비롯해 일각에서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출구를 무시한 채 달리거나 순환로터리에서 출구마다 멈추는 등의 문제다.

현재 테슬라는 기존의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다시쓰는 완전 자율주행(FSD Rewrite)를 조만간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일런 머스크 CEO는 트윗을 통해 "굉장한 진전(quantum leap)을 이룬 제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의 기술 전문 매체인 인버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더 나은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은 10월 상반기 공개돼 12월 중순부터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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