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의혹에 휩싸인 '제2 테슬라' 니콜라...GM은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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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의혹에 휩싸인 '제2 테슬라' 니콜라...GM은 알고있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9.1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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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덴버그 보고서 "한마디로 사기극"...3대 의혹 제기
니콜라 "스타트업 특성 이해하라..공매도 세력 주장 신뢰 못해"
GM, 니콜라지분 11% 인수...."우리가 적절히 실사했다"
한화그룹 6.3%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추이 관심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린 니콜라가 사기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린 니콜라가 사기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한 쪽은 '혁신'이라고 말하고 다른 쪽에서는 '사기'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이들은 '이익을 위한 공매도 세력의 모함'이라고 주장한다. 

'제2의 테슬라'라고도 불리는 미국 전기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에 대한 이야기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는 무려 67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올리며 니콜라가 사기극을 벌였다고 주장한다. 니콜라 측은 주가 하락시 이익을 얻는 공매도 업체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박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함께 미국 법무부도 조사에 착수했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힌덴버그 보고서가 제기한 의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콜라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아랍 세일럼은 이날 미국 브룩쿨린 연방법원에 니콜라 및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CEO)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니콜라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 6월4일 이후부터 힌덴버그 리서치 발표가 나오기 직전인 이달 9일까지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을 대변할 목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밀턴 CEO를 비롯한 회사 임원들이 니콜라와 관련한 거짓말을 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증권소송 전문 로펌인 로젠(Rosen)이 니콜라를 상대로 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나서기도 했다. 

잇따른 소송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힌덴버그 보고서가 있다.  

'니콜라: 수많은 거짓말로 미국의 가장 큰 완성차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힌덴버그측이 주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기 의혹은 3가지다. 

먼저 니콜라의 차량용 인버터가 가짜라는 의혹이다. 니콜라 측이 다른 제조사 인버터 위에 자사의 스티커를 붙여 마치 자사의 기술처럼 홍보했다는 것.  

또 한가지는 2018년 1월 니콜라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트럭을 언덕 위에서 밀어 굴러 내려가게 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함께 수소트럭 개발 핵심 엔지니어의 경력이 골프클럽 경력이나 오락기기 수리 등 수소연료전지와는 전혀 무관한 업종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니콜라가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할 능력이 없다며 핵심기술 자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한마디로 '사기극'이라는 강도높은 비판이 나오면서 니콜라 주가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8일 미국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20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11%를 획득한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무려 40% 급등하기도 했으나 힌덴버그 보고서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니콜라 "공매도 세력 주장..신뢰 못해"

니콜라측도 반박에 나섰다. 

힌덴버그 보고서 이후 니콜라 측은 성명을 통해 "행동주의 공매도 세력의 시세조작"이라고 반박했다. 

힌덴버그는 미국의 행동주의 공매도(Activist Short Selling)라 불리는 헤지펀드다.

행동주의 공매도 세력은 공개적으로 공매도 투자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불투명한 경영실태를 지적하고, 투자자들의 매도를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힌덴버그 리서치는 올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숏셀러(Short seller)'다. 

지난 14일 니콜라는 두번째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힌덴버그가 지적한 의혹들에 대해 반박했다. 

먼저 차량용 인버터가 가짜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자사 기술이라고 말한 적 없다"며 "시제품 차량에 타사 부품을 쓰는 것은 업계의 일반적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언덕에서 트럭을 밀어 굴러 내려가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트럭이 움직이는 영상에서 '자체 추진중' 혹은 '동력 전달장치 작동중'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외신들은 사실상 언덕에서 트럭을 밀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니콜라 측은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할 능력이 없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니콜라의 수소충전소 네트워크와 수소 생산·유통이 수익성과 주식 가치를 보장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수소 전문 업체 중 하나인 '넬 ASA'와 협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니콜라 측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결과물을 보여주기 쉽지 않은 스타트업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지펀드 밸류액트(ValueAct)의 창업자이자 니콜라의 초기 투자자 겸 이사회 멤버인 제프리 웁벤은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럭을 팔려는 것이 아니라 수소를 팔려는 것"이라며 "시스템 통합업체로서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잘 이해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고, 그것이 문제다"고 언급했다. 

특히 니콜라가 가진 가치 중 대부분이 트럭이 아닌 수소 네트워크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자동차와 트럭으로 돈을 버는 테슬라와는 다르다"며 "우리는 다른 모든 수소차에 연료를 판매할 것이고, 그것이 최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GM 등 큰 협력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이것이 어떻게 복잡한 사기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그들이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니콜라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GM 또한 "매우 유능한 팀이 적절한 실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니콜라는 GM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부품사인 보쉬, 이탈리아의 상용차 업체인 이베코 등과도 제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지난 2018년 11월 총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비상장사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6.05%를 한화솔루션이, 한화솔루션의 지분 37.25%를 (주)한화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을 양산해 주목을 받은 현대차그룹은 니콜라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사기의혹'에 휩싸인 니콜라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니콜라 주가 추이.
'사기의혹'에 휩싸인 니콜라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니콜라 주가 추이.

힌덴버그 동조하지 않는 월가.."지켜보자"

니콜라는 2014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수소차 설계업을 기반으로 창업된 스타트업으로, 지난 6월4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당시 니콜라는 에너지 투자회사인 벡토아이큐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우회상장을 했다. 

니콜라는 수소전기트럭에 집중하고 있다. 밀턴 CEO는 이전 프레젠테이션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수소 비용을 81%까지 절감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실제로 니콜라가 생산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으나, GM과 손을 잡으면서 의구심을 일정부분 해소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현재 월가는 힌덴버그 보고서에는 크게 동조하지는 않고 있다.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여전히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니콜라가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지금은 엄청난 기회"라고 언급했다.

그는 GM의 투자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뒤집는 사건"이라며 "향후 수소연료전지와 세미 트럭 비전에 대한 신뢰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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