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BTS와 함께 롱런 가능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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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BTS와 함께 롱런 가능한 3가지 이유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09.17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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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문가 "BTS, 아직 인기 정점 아냐..10년간은 전성기"
위버스 플랫폼 통해 수익 구조 다각화
이종산업 전문가 영입하며 컨텐츠 사업 범위 넓혀가
특정 그룹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부담 요인
10월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증권업계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10월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증권업계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유안타증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핵심 매출 부문인 방탄소년단(이하 BTS)에 대해 "지금의 인기는 정점이 아니다"라며 "최절정은 10년 뒤부터 올 것이고, 향후 20년 이상 그룹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0월 15일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에 이어 공모주 투자 열풍을 일으킬 다음 타자로 꼽힌다. 오는 24일과 25일이 수요예측일, 10월 5~6일이 청약예정일이다.

통상적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국내외를 포함해 40~50회 정도의 설명회를 여는데 반해 빅히트는 100여 차례가 열리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일정. 자료=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예정주식수는 3384만6192주이고, 이 중 보호예수 물량이 약 2379만3873주(70.3%), 일반인 대상 공공모주식수가 713만주(약 21%)다. 기존 시가총액을 3조5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잡았을 때, 공모예정금액은 7500억원에서 9600억원이다.  

빅히트 성장 이끄는 3가지 동력 

① 플랫폼 통한 유통 경로 일원화

박성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빅히트가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주요 동력 중 하나로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의 활성화를 언급했다.

위버스 플랫폼은 굿즈, 앨범, 콘서트 티켓 등 모든 관련 상품 제작과 유통을 내재화한 시스템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위버스 플랫폼을 통해 팬들의 소비채널을 일원화시켜 편의성을 높였다. 다각화된 컨텐츠가 위버스 플랫폼을 통해 출시되자 위버스 가입자는 지난해 260만명에서 지난달 86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팬들의 아트스트에 대한 소비를 제고시켰고,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기여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글로벌 팬 분포 및 소비성향을 분석할 수 있는 명확한 데이터가 없어 유튜브 국가별 영상 조회수 정도만 활용했다”며 “위버스 플랫폼을 통해 팬들의 구매 이력 및 월별 데이터가 제공돼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또 유통 수수료도 절감돼 수익성이 향상됐다. 

위버스 공식 홈페이지. 소속 가수 BTS·세븐틴 등의 카테고리가 개별적으로 있다. 사진=위버스 홈페이지 캡쳐

② 활발한 국내·외 레이블 인수

또 다른 성장 요인으로는 국내·외 레이블 인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다. 

빅히트는 이미 2019년 7월 쏘스뮤직, 2020년 6월 플레디스를 각각 인수했다. 쏘스뮤직과 플레디스는 인기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와 세븐틴이 각각 속해 있는 기업이다.  

빅히트는 이미 유가증권 시장 상장 관련 증권신고서에서도 경쟁력 있는 국내외 주요 레이블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빅히트가 레이블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몸집 불리기도 있지만, BTS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완화하고 수입원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플레디스 인수 후 전체 매출에서 BTS의 비중은 97.4%에서 81.0%로 떨어졌다. 

박 애널리스트는 “빅히트의 공모자금 사용계획에 의하면 빅히트는 M&A 및 투자자금으로 2022년까지 3900억원을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주요 수입원인 BTS단의 군 입대 등으로 인한 매출 타격 등을 완화하고 수입 창출의 경로를 다각화시키는 전략의 일환이다.

③‘배운 변태’들의 촘촘한 스토리텔링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딱 하루만 아미(Army, BTS의 공식 팬덤 명칭)가 되어보길 권한다”며 빅히트의 성장 동력으로 촘촘한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세계관을 제시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팬들에게 '배운 변태'로 불린다. 팬들이 원하는 방향과 컨셉을 정확히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앨범 스토리마다 세밀한 복선을 깔아놓으며 아티스트과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촘촘한 세계관이 음반과 현실의 연결을 강화해 콘텐츠의 ‘수명’과 ‘수익'을 증대시켰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BTS가 음원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왔던 ’LOVE YOURSELF’(스스로를 사랑하라)라는 메세지는 UN 연설의 주요 내용으로 등장했다.

앨범의 구성 자체가 기-승-전-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팬이 될 경우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이전의 모든 컨텐츠를 다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BTS의 경우 이례적으로 구작(이전에 발매된 앨범)의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해왔다”고 설명했다. 2019년 BTS의 음반 판매량 약 600만장 중 250만장 가량은 이미 발매됐던 앨범이다.

아직 정식 진출하지 않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빅히트의 성장 요인중 하나다. 현재 위버스 플랫폼 가입자 중 116만명은 우회 가입자다. 대부분이 중국에서 가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향후에 폭발적인 성장세로 이어질 수 있다. 

BTS의 신작·구작 음반 판매량 추이. 자료=가온차트, 하나금융투자

빅히트를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 시각들

상장 이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이 향후 몇 년 이내에 끝날지, 계속될지는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주 수입원인 BTS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형태로 나아가는 점이 긍정적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증권신고서에서 BTS 멤버 7명에게 총 47만8659주를 균등하게 증여했다고 밝혔다.

멤버 1인당 돌아가는 주식 수는 6만8385주다. 빅히트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각 멤버들은 공모가 기준 1인당 약 92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상장 첫날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가격 제한 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한다면 빅히트의 주가는 35만1000원, 멤버들이 보유하는 주식 가치는 약 240억까지 뛰어오른다. 

제프 페레츠 뉴욕대 교수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빅히트의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BTS가 빅히트의 주요 수익원이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구축해 계약 종료 후에도 다른 소속사로 옮겨가지 않도록 만드는 좋은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을 증여하는 것이 그 회사에 묶이는 것만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지급 개념으로도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간접 수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장기 성장의 원동력이다. 빅히트는 수 년에 걸쳐 인터넷, 게임, 패션, 커머스 등 이종산업 전문가를 꾸준히 영입해왔다. 

박 애널리스트는 "빅히트 경영진 중 이종산업 전문가가 절대적 다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빅히트가 공개한 경영진 13명 중 최근 2년 이내 영입된 10명은 넥슨, 구글, 현대자동차, 위메프 등 다양한 업계에서 근무해왔다.

이는 아티스트를 활용한 간접 수익을 다양한 분야에서 극대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글로벌 TOP10 앨범.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또 BTS가 미국 시장에 진출해있는 만큼 데뷔 연차가 오래된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공연에서 강세를 보이는 서구권 문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가온차트에 의하면 지난해 BTS는 퀸, 레이디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TOP10 앨범 3위에 안착했다.

글로벌 라이브 투어 전문매체 폴스타의 자료에 따르면 BTS의 2019년 공연 티켓 판매량은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향후 동 연령대 팬들과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큰데 팬들이 30~50대로 진입할 때 경제력 측면에서 최절정기를 보낸다"며 "해외 아티스트의 사례를 봤을 때 BTS는 향후 20년 이상 그룹이 유지될 가능성도 높으며 아직 인기의 정점에 도달한 상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험 요소인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위버스 플랫폼의 매력이 더 크게 부각된다면, 비즈니스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지만, 단순 팬덤에 그친다면 실적은 내년이 피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매출의 87% 이상을 차지하는 BTS 멤버들의 군 입대, 계약 기간 종료 등에 대한 우려를 위버스 플랫폼이 상쇄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다만 글로벌 팬덤 규모 및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성공적인 주식 시장으로의 안착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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