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15일 입장자료를 내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해 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정몽규 HDC 회장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에 대한 협의를 위해 만남을 가졌다. 협의 이후 산은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산 측과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은의 포괄적인 입장 전달에 대해 HDC현산은 재실사를 거듭 요구했고,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은 무산으로 끝이 났다.
이에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해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5일 발표한 입장자료를 통해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거래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고 강조하며 "본건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수 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부적정과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히 해소되어야 할 계약의 선행조건"이라고 주장했다.
HDC현산은 또 "인수과정 중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차입, CB 발행 및 부실계열사 지원 등의 행위가 계약상 필수요건인 인수인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진행되면서 재실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에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에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법률 리스크까지 불거지고, 관련 임직원들의 배임 이슈 등이 HDC그룹에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재실사 요구는 정당했다는 것이 현산 측 설명이다.
HDC현산은 산은 측에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논의사항' 공문을 발송했으나 산업은행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매도인인 금호산업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본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은 물론, 당사의 의지와 비전에 지지를 보내주셨던 주주 여러분과 채권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책임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제고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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